작년 여름..두달 동안 한국에 머물면서 이것저것 참 많이도 먹었다.
그 중에서 기억나는 게 홍.초.불.닭.
무지무지 매워서 생각만 하면 침이 나오구,,
먹을때마다 매워서 시원한 맥주 엄청 많이 마시게 했던 그 불닭..
미국에 오고나니 그게 또 은근 생각나더라. 매운맛은 중독이라더니 맞는 말..^^
며칠 먹고 싶다 궁리를 하다가, 인터넷을 서치..
긁어모은 레서피를 내 나름대로 바꿔서 오늘 드디어 해먹었다.
귀차니즘의 대가인 나로선 좀 성가신 준비를 요구하는 요리였지만,
홍초불닭을 연상케할만큼 괜찮은 불닭이 나왔다.
홍초불닭보다는 쬐끔 덜 맵지만,,
민이한테 성공했다는 말을 들었을 정도로 만족스럽게 맛있었다. 우헤헤..

1. Thigh를 사서 칼집을 내주고 포크로 한번 먹기 편한 크기로 잘라준다.
굳이 thigh일 필요는 없구..자기가 좋아하는 부위로 써도 무방~
2. 우유 2: 청하 1 정도의 비율에 닭고기를 30분이상 재놓는다. 부드럽고 냄새 안나는 닭요리의 필수과정!

3. 닭고기를 초벌양념에 30분이상 재놓는다.
초벌양념은 간장 5T, 요리당 1T, 설탕 1T를 섞은 것.
4. 매운양념을 만들어 둔다.
매운양념은 고춧가루 4T, 간장 2T, 설탕 1T, 요리당 2T, 파인애플 통조림 쥬스 3T, 다진 할리피뇨(혹은 청양고추) 3개, 파 1개 다진거, 마늘 1T, 후추 1/3t, 겨자 1/2t, 참기름 1T를 다 섞어 만든다.

5. 초벌양념에 재워둔 닭고기를 뜨거운 팬에 겉에만 살짝씩 익혀준다.
이렇게 하면 초벌양념이 닭고기안에 살짝 갇혀서 맛이 좋데나 뭐래나.
원래는 직접 불에다가 석쇠로 해주는게 좋다는데,,,집에 석쇠가 있어야 말이지.
6. 살짝 구운 닭고기를 매운양념에 30분이상 재워둔다.
참고로 thigh 6개에는 위의 레서피로 만든 매운양념의 반이 적당하다.

6. 적당한 크기의 팬에 호일을 깔아주고 기름 살짝 둘러준후 닭고기를 익힌다. 고기 재워둔 양념을 다 부워주고 소스를 졸여준다.
7. 소스가 다 줄고 살짝 탈때까지 구워준다.

8. 불닭과 천생연분인 누룽지도 만들어야지..
뚝배기에 밥을 잘 깔아주고 중불에서 살짝 눌러붙을때까지 누룽지를 만든다.
9. 한쪽에선 따로 뜨거운 물을 끓이다가 끓인 물을 누룽지가 있는 뚝배기에 부어준다.
매운맛의 필살기, 불닭 완성!

첫맛은 별로 매운지 모르나..끝맛이 무지 맵다.
매우면서 은근 달짝지근한 맛도 돌고...
서너개를 연달아 집어 먹으니 무지 매운게 시원한 코로나 한병 마시기엔 딱이었다.

수다1.
더 매운맛을 원하는 사람은 겨자, 후추를 조금 더 넣거나..
할리피뇨보다 10배는 더 맵다는 하바네료를 써 보시길...
수다2.
우유나 양념에 재워두는 시간은 2-3시간이 좋지만, 빨리 해먹고 싶어서 맘이 급한 나는 30분씩만 재웠다. ㅋㅋ
Comments
조류독감...그까이꺼 뭐...
닭 생걸로 먹는거 아니면 안걸리는거자나.
뭐,,여기서도 bird flu라고 종종 TV에 나오지만,,
한귀로 듣고 흘려버려..맛난거 먹고 살기에도 부족하다.
언니가 만든거 맞아..? 계속 놀라고 있음.
조류독감이라도 좋아..맛나겠당.
아무리 먹어도 안걸릴 사람은 안걸리더라.무모한 생각. 히히
지니가 언니가 만든 음식을 못먹어봐서 자꾸 의심이 드는겨? ㅋㅋㅋ. 난 지니랑 강남역 홍초불닭에서 먹었던 사진 종종 보면서 침 흘리누만...^^;
후루룹~(침 흘리는 소리)
이건 정말 걸작인데요...
역시 남자와 여자의 차이점이 여기에 있나 봅니다.
제 경우는 반은 거의 인스턴트였는데, 소스까지 직접 다 하셨으니 진정한 요리이군요. ^^
다음 주쯤에 한번 시도 해봐야겠습니다
그때 조언 좀 부탁드려요..헤헤!!
에...남자와 여자의 차이점이라기보단,,,
한국과 미국의 차이점이라고나 할까요.
누가 그러더라구요. 미국에 와있으면 다 요리사 된다구...
왜냐! 궁하면 스스로 만들어 먹어야하거든요.^^;
근데,,,사 먹을 곳이 없어서 직접 만들어 먹는거,
번거롭긴해도 건강엔 훨씬 좋은것도 같아요.
제가 한국에 있다면야...당근 포장해와서 집에서 먹었을거 같아요. ㅋㅋㅋ
한국엔 요즘 불소스라고 엄청엄청 매운 소스가 있다던데..
그걸 코딱지만큼 넣어보셔도..근데, 그 소스가 음식 고유의 맛을 다 없애버린다고도 하더군요.
암튼...맛있게 해드셔요. 힘 닿는데까지 도와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