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뾰류지가...-_-

2005/10/13 10:35
근래 일주일동안 얼굴에 뾰류지가 잔뜩 났다. 여기저기 허연각질과 함께..
허연 각질은 계절때문이라쳐도,
화이트헤드같은 하얀 뾰류지는 왜일까.
난 나름 요즘 플젝때문에 오는 스트레스때문일까..
(하루 종일 창도 없는 내 오피스에서 컴터 2대, 모니터 2대랑 씨름하니까..)
몸에 독소를 빼준다는 Q-10 때문일까..
(등에도 큰 뾰류지가 나서 민이가 짜줬다. -_-)
며칠전에 산 키엘 수분로션때문일까..
마법에 걸릴때가 와서 그런가..
(그래도 이번엔 너무 심하자나...)
고민했는데,,,,,,

민이왈,,,,,

성격이 드러워서 그래,

쳇.
내 성격이 어때서...
내 성격만큼만 좋으면 세상살기 좋아질거다 뭐.
간만에 날씨가 무~~진장 좋았다.
아마도 내일쯤 다시 비가 오고 나면,
무르익어 가고 있는 나뭇잎들이 다 떨어져 쓸쓸하겠지 싶어서,
점심을 먹고 망설임없이 나갔다.


햇볕이 너무~~~좋아.


퇴근할때 보면, 여기서 운동하는 사람들 참 많다..동네야구..ㅋㅋ


동화책에 나오는 집같다. 시계가 있고,,,뒤로 구름이 동동 떠가는..


마침 공원관리인이 잔디를 깍던데..덕분에 잔디물결이 생겼다.
녹색 잔디와 그 뒤로 파란하늘과 흰구름...
캬~~좋고나..
(글고보니 낼 커클랜드 100주년 기념이라 행사하느라고 깍은거구나..)


불과 며칠전에 생생한 녹색의 이 나무를 찍은 기억이 있는데...


신발을 벗고 편히 쉬는 엄마 옆에서 종알대는 오빠와
그런 오빠의 이야기를 넋놓고 듣고 있는 작은 계집아이..


나머지 사진 몇개를 피카사의 기능을 이용해 합쳐보았다.
내가 사진의 배열을 맘대로 못하는게 아쉽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기능이네.

Why I Should Be Strong....

2005/10/11 09:35
어제 집에 오면서 좀 우울했다.
맡고 있는 프로젝트도 문제에 부닺혀 진전이 없고....
도움을 받을만한 데도 없어 보이고....
오후부터 비는 흩날리고.....
뒤에서 싸가지 없는 여자가 경적을 마구 울려대구...
차는 막히구.....
테이프를 집어넣으니 갑자기 뱅크 노래가 나오구...

신경질적인 눈물이 나오려했다.

'이런...어이없이 징징대면 안되지..'

'랍(내 사수)를 좀 더 못살게 굴고..
안되면 여기저기 쑤시고 다니자..좀 더 적극적이 되자.'

'비오니 분위기 좋잖아?'

'저 여자...뽁큐나 해줄껄 그랬나?
사고나라는 말은 좀 그렇고 가다가 차나 확 긁어버려라.'


그러다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민이가 생각났다.
내가 먹고 싶다는 두부조림을 하면서 날 기다리고 있을..
그리고 회사가서 힘내라고 새벽마다 M표 도시락을 싸주는..

집에 가서 보고 싶었다고 이야기하고 꼬옥~~ 안아줘야겠다...
는 생각이 들었다.


There are millions of reasons why I should be strong,

but he is the reason I can be strong.

청춘

2005/10/10 08:59
청춘은 인생의 어느 기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장미빛 뺨 앵두같은 입술 하늘거리는 자태를 말하는것이 아니라
강인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는 열정을 말하는 것이다

청춘은 인생의 깊은 샘에서 오는 신선한 정신
유약함을 물리치는 용기 안일을 뿌리치는 모험심을 의미한다
때로는 이십의 청년보다 육십이 된 사람에게 청춘이 있다
우리는 나이를 먹음으로써 늙는 것이 아니라
이상을 잃음으로써 늙는 것이다

세월은 우리의 주름살을 늘게 하지만
열정을 가진 마음을 시들게 하지는 못한다
고뇌와 공포와 실망 때문에 기력이 땅으로 들어갈 때
마음은 비로소 시들어 버리는 것이다

육십세이든 십육세이든 모든 사람의 가슴속에는
놀라움에 이끌리는 마음
젖먹이 어린애와 같은 미지에 대한 끝없는 탐구심
삶에서 환희를 얻고자 하는 열정이 있는 법이다

그대와 나의 가슴속에는 남에게 잘보이지 않는 그 무엇이 있다
아름다움, 희망, 희열, 용기, 영원의 세계에서 오는 힘
이 모든것을 간직하고 있는 한
그대는 언제까지나 젊음을 유지할 것이다

영감이 끊어져 정신이 냉소라는 눈 속에 파묻히고
비탄이라는 얼음 속에 갇힌 사람은
나이가 비록 스물일지라도 이미 늙은이와 다름없는 것이다
그러나 고개를 들어 희망이라는 파도를 탈수 있는 한
그대는 팔십일지라도 영원히 청춘의 소유자일 것이다


- Samuel Ullman


해피스토리 펌.

후회...

2005/10/07 12:25
이전 홈페이지의 "좋은생각" 게시판을 뒤지다가 찾아낸거다.
뭔가..자꾸 멜로디가 들리는 듯한게..
몇줄 읽다가 눈치챘다.
뱅크의 '후회'라는 노래였다는 것을.

뱅크의 목소리만큼 가을에 어울리는 것도 없다.
특히나 햇볕이 쏟아지는 유리를 바라보며 들으면...
음...눈물나게 주금이다. ㅜㅜ
다행히 내 오피스엔 창문이 없다. -_-


늦은 밤 전화하고 싶어도 이젠 그러면 안돼는거죠

매일 그대 목소리를 들어야 잠들던 나쁜 버릇만 남아서.

그대가 내게 선물했었던 얇은 반지를 어루만지다

이거 돌려주는 걸 잊었단 핑계로 한번 더 그대 만나려해요

우린 너무 오래 만났나봐요..싫증났다는 착각도 하고.

이제 그대하고는 두번 다시 가슴 설레임 없을줄 알았었는데.

말로만 듣던 헤어짐이 막상 우리 앞에 찾아온 순간

자연스럽게 알게 됐죠.. 내게 맞는 조각은 그대뿐이라는 걸.

몇일동안을 잠못들고 좋아하던 술맛도 나지 않아요.

이러다가 정말 죽을것만 같아요..그대없는 난, 빈 껍데기에요.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죠.

"정말 그러면 우리 끝내자."

눈물 글썽이는 그대 시선 피하며 잠깐은 잘했다는 생각도 했죠.

우선 친구들한테 한소리 들었죠.

"너는 그래선 안돼는거다."

내가 평생 살아도 죽었다 깨어나도 그대같은 여자 못본다했죠.

그런건 아무래도 괜찮아요. 정말 그대가 싫어졌다면.

그대와 헤어진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말이 맞다는 걸 깨달았죠.

한번만 다시 돌아와요. 두번 다시 그런 일 없을꺼에요

그동안 그대 힘들게했던 많은 일들은 모두 나의 잘못이에요

눈물 흘리던 그대 모습.. 자꾸자꾸 나의 눈에 밟혀요

이러면 나는 아무것도 못해요.. 이제 그대가 가장 소중한걸요.

한번만 다시 내게 기회를 줘요.

이제 그댈 놓치지 않을테니.




** 근데 이거 뱅크 목소리 맞아? 간만에 듣고 싶어서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펌질했는데..노래 음질이 안좋은건가.. 쬠 이상하다...ㅡㅡ;

쫄깃쫄깃 소고기 장조림

2005/10/06 10:41
요즘 야미란이 뜸해졌다.
그것도 그럴 것이...요리를 그닥 안하게 되고,
하더라도 사진 정리하는 시간이 아까워서 잘 안찍게 된다.
그래도!!!
요즘 민이꺼만 올리는 거 같아서,
가뭄에 콩나듯...(^0^)
나도 음식을 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주말에 만들었던 장조림을 올린다.


1. 소고기든 돼지고기든 조림용 고기를 사서 30분간 물에 담궈 핏물을 뺀다. 장조림용으론 양지머리가 좋다고 그러구, 그게 brisket이라는데, 난 마켓에 가서 결이 잘 찢어질 것 같은걸 산다. 사고 보면 그게 bottom round라나 뭐라나...-_-; 암튼, 기름기가 별로 없고, 결이 잘 찢어질 거 같은 고기 골라~~~

2. 냄비에 고기가 잠길 만큼 물을 넣어주고,
파 대가리(머리?) 두개, 양파 반개 뚝 썰은거, 통마늘 한주먹, 생강가루나 한조각, 고추 2개 넣고 끓인다.
끓는 와중에 생기는 거품은 모두 걷어내주고..
한 20분 정도? 젓가락으로 고기를 찔렀을때,
고기가 부드러울때까지 끓여주고..야채는 다 건져서 버린다.
(아..그 사이에 계란이나 메추리알 몇개 삶아주셔~)

3. 간장 반컵, 청하(소주, 와인 아무거나..) 반컵, 설탕 2-3T 정도를 넣어주는데..
간장을 처음부터 넣으면 질기다니까..
청하랑 설탕부터 넣고 좀 끓여주다가..
곧 간장도 다 부어버린다. 이때 삶은 계란도 넣어주셔...

4. 10분 정도 끓으면 불을 조금 줄이고..
난 고기를 꺼내서 쭉쭉 찢어준다.
(나중에 먹을때마다 찢는거 너무 귀찮스려..)
찢어준 고기를 살짝 조려주고,,,,계란은 가끔 굴려주고,,,,
매운 고추를 잘라서 넣어주고,,,끝!!



냉장고에 넣어놓으면 하얀 기름이 살짝이 굳기도 하는데,
그럼 먹기전에 전자렌지에 넣고 45-50초 정도 돌려주는 센스를 발휘..

M표 김밥

2005/10/05 09:38
지난 한주동안은 민이가 아침에 못 일어나서,
밥과 삼분카레, 짜장을 돌려가며 점심을 싸갔었다.
삼분요리들이 지겹다고 은근슬쩍 투정부렸더니,
이번 주는 다시 M표 도시락이 재등장했다. ^0^

어제의 도시락은 M표 김밥...
처음엔 야채를 잘못 볶아서 김밥에 기름이 줄줄 흐르더니...
이젠 거의 PERFECT이다. ^^;;



신라면 사발면까지 같이 싸가는 센스를 발휘...
배터지게 먹었다. -_-V
이러니 요즘 살찌지...ㅜㅜ

5D와 함께한 산책길...

2005/10/04 23:21
지난 주부터 당분간 햇빛보기 힘들거라고 뉴스에서 떠들어댔었다.
주말에는 하늘이 뚫린 것처럼 무섭게 비가 왔었고...
아침에 밥먹으면서 뉴스를 봤더니,
오늘은 날씨가 좋을 거란다.
새로 산 50mm 단렌즈를 밖에서 찍어볼 기회가 없었던 터라,
카메라를 들고 회사로 출근을 했다.

점심 먹구나서 20분간...
폴라언니와 나와 5D와의 산책이 시작되었다.




살찐 것좀 봐...산책이 좀 많이 필요하다. 요즘은...ㅜㅜ


산책을 시작할 길..



산책 같이 더하기(클릭)..




오늘 찍은 사진 중에 젤루 맘에 드는 컷.
역시 이름모를 들풀이 어떤 화려한 꽃보다도 아련하고 이쁘다.
조금만 시선을 밑으로 향하면 놓치지 않아도 되는 것들이 참 많다.

노을...Sunset

2005/10/03 22:41
일주일 전이었나보다.
느지막히 퇴근을 하는데 이날따라 유난히 하늘이 눈길을 끌었다.


회사 주차장에서...차 타기전.


이전 컷이 차타기 전이었으니 이건 당연히 차안....운전중...-.-


점점 붉어져가는 하늘...


하늘이 유혹적이라 자꾸 카메라를 꺼내들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집에 와서 사진보여주고 민이한테 혼났다.
운전하면서 사진 찍었다고. 쩝.

결혼한 사람으로써 대답하자면.....

2005/09/30 09:49
'결혼한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는 글에 대한 내 대답...

처음보자마자 이사람이 바로 그사람...
내 결혼 상대자다라고 '당연히' 못 느끼지..
10년을 사귀었어도 결혼하구 나서,
이 사람한테 이런 면이 있었구나하고 깨닫는데,
어떻게 처음에 그런걸 알아?
그건 첫눈에 반한다는 것보다 100배는 어렵다고 봐.

나의 경우에 있어선,
민이랑 평생 같이 살고 싶고, 같이 살 수 있을 것 같다기 보단..
먼저 이런 생각을 해봤었어.
민이랑 헤어지고나서,,,
다시 딴 사람을 만나서....
내가 살 수 있을까?

민이가 없는 나는 상상하기 힘들었고,
상상하기도 싫었고,
상상하는 순간부터 슬펐고, 눈물났고...

뭐, 결론은 이 사람이 없는 인생은 상상하기 힘들다였지..
다른 사람과 살고 있는 나의 모습도..
혼자서 살고 있는 나의 모습도...
생각만 해도 끔찍했거던.

그래서 결혼해야겠다고 생각했지.

그리고 택시기사 아저씨 말도 맞아.
'적당한' 사람이 아닌 '이사람이다'라는 느낌이 드는 사람과 해야한다는 말..
사랑해서 죽고 못살아 결혼해도 헤어지네 마네 하는 세상인걸.
결혼이라는 게 일생의 commitment를 요구하는 만큼,
그리고 많은 conflict가 예상되는 만큼,
그런 느낌을 주는 사람과 결혼하지 않으면 힘들다고들 하는거지.

그렇지만...Don't worry too much.
그닥 늦지도 않았고 조급해할 필요도 없어.
꼭 다른 사람들과 같은 속도로 걸어가야할 필요는 없거든.
앞에 걸어가는 사람들 뒷모습을 보며,
혼자 뒤쳐졌다고 슬퍼하지 말고,
좀 더 주위를 둘러보며, 느끼며..천천히 간다고 생각해.
어느 순간 니가 달리기를 시작해서,
모두를 앞서 버릴수도 있는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