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빨...글빨...

2008/01/30 14:06
미국와서 몇년동안 안되는 영어를 한다고,
한국어 실력이 어이없게 낮아졌다.
수준 높은 어휘력이 사라졌음은 물론이요,
쉬운 단어도 생각이 안나서 사전을 찾아보거나 풀어놓기식으로 설명을 하게된다.

그렇다고 영어가 나아졌냐...
사람한테 말거는게 덜 무서워졌다뿐이지,
회의에서 내 아이디어를 하나 말하기전엔 머리속으로 수십번을 되풀이하고도
콩닥콩닥 뛰는 가슴을 부여잡거나,
멍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는 이들에게 내가 생각하는 바를 설명하고자 애를 쓴다.
그때마다 생각한다지...
한국말이었음 청산유수일텐데...(이젠 아닌데...)

이제 한국어도 영어도 초딩수준이 되버린 나..
어이할꺼나...

좀 수준높게 문장 몇개 써야할 일이 있는데, 며칠을 부여잡고 문장하나 시작 못하고 낑낑대고 있자니, 참......
슬.프.다. T.T

만능 맛간장

2008/01/28 16:29
맛간장..영어론 내맘대로 super soy saurce 라고 이름지었는데...ㅋㅋㅋ
요 맛간장 덕분에 요즘 요리가 너무 간단해졌다.

맛간장에 닭고기 2-30분 재놓았다가 고추장, 고추가루, 마늘, 카레가루 조금 넣어주면
맛나는 매콤 달콤 춘천 닭갈비가 되고,
LA 갈비 사와서는 마늘이랑 참기름 조금 넣고 이 간장이랑 2-30분 재놓았다가
바로 오븐에 구워줬더니 맛난 갈비가 되고,,,
궁중 떡볶이나 각종 조림요리등등 이곳저곳 써볼 생각에 흥이 난다.
원래 요리를 할때 계량스푼을 써야되는 귀찮은 체질이라
이것저것 다 넣어놓은 간장만 쓰면 되는게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ㅋㅋㅋ
진작 만들어 놓을 걸...

필요한 재료는...
진간장 5컵,
물엿 1컵
설탕 2컵,
꿀 1컵,
정종 1/2컵, => 아무 술이나 대체해도 될 거 같음...
통후추 조금, => 난 통후추 없어서 생략했음...
사과 1알,레몬 1알


과일 빼고 모두 큰 냄비에 넣고 끓인다. 간장은 한번 끓기 시작하면 금방 넘쳐버리니까,
어디가지 말고 잘 지켜섰다가 거품 나면서 후르륵 끓으면 불을 꺼준다.
사과랑 레몬은 슬라이스 해놨다가 끓인 간장에 넣고 하룻밤을 숙성해준다.
간장을 채에 걸러서 혹은 과일만 따로 잘 빼놓은 담에 다시 빈 간장통에 따른 후에,
간장, 설탕이 필요한 모든 요리에 두루두루 쓰면 끝!


갈비찜을 해먹어도 맛있을 거 같은데,,,,언제 short rib을 함 사와야겠다. 냠~


Enchanted - 마법에 걸린 사랑

2008/01/23 14:59
장르 드라마 / 로맨스 / 코미디
국가 미국
감독 케빈 리마
출연 에이미 아담스 / 패트릭 뎀시 / 제임스 마스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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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y lived happily ever after..."
동화책을 읽으면 항상 끝은 그렇게 장식된다.
왕자와 공주는 결혼을 하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습니다...라고.

동화속에서 현실로 떨어진 공주가 과연 그러한 엔딩을 맞을 수 있을 것인가...
이게 이 영화의 핵심인데,
아시다시피 이건 월트디즈니에서 만들었으니 결과는 모두가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자체보다 재미있었던 건,
우리가 이 영화를 2007년의 마지막날 밤에 보았는데,
웃기게도 극장은 할아버지, 할머니 커플이 대부분이었다는 것다.

우리가 2007년의 마지막날에 가서 보았던 이유는...
내가 회사에서 1불 싸게 사놓았던 극장표가 2007년까지만 유효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연휴내내 집에서 뒹굴다가 마지막날에 억지로 나갔기 때문이다.

영화를 본 시각이 밤이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아이들은 집에서 자야할 시간이라
애들을 데고 나오는 부모는 없었고, (그래봤자 저녁 7시였지만..여기선 밤이지..ㅋㅋ)
그러한 이유로 가족과 함께하지 않는 노부부 커플들이 영화를 보러들 온거 같다.
노부부 커플이 호러영화나 액션 영화를 그닥 좋아할 것 같지는 않고...
왜 노부부 커플이 극장에 많았나하는 건 충분히 이해가 가는바였으나
한국과는 다른 극장 풍경에 꽤나 흥미로왔다.
노부부들 사이에서 디즈니의 동화속 사랑이야기를 보는 우리도 웃겼고...

디즈니의 만화영화를 보면, 항상 공주가 노래를 부르는 부분이 있다.
조카 영현이도 "백설공주"를 볼 무렵
입을 오물오물 해가며 어설프게 "아아아아아아~아~"를 불렀던 게 기억이 나서
공주가 실제세계에서 노래를 불러댔던 게 무척이나 재미있게 느껴졌다.
나도 덕분에 영화를 본 후에 며칠 정도는 "아아아아~ 아아아아~"를 불러댔다. ㅋㅋㅋ

동화속 세계와의 괴리때문에,
공주를 도와주는 현실세계의 동물들이 바퀴벌레라던가 쥐라던가 하는게
무척이나 징그러웠지만, 그러한 체인지들이 이 영화를 더 유쾌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