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수육

2008/03/09 20:54
금요일날 돼지고기 세일하길래 떡 하니 큰 덩어리를 사놨는데,
사놓고 보니 뭐해먹을지 깜깜...@.@
인터넷으로 이리저리 검색해보니 오호...수육을 해먹으면 되겠구나 싶었다.
반은 오늘 수육으로 해먹고,
1/3은 와인이랑 통후추에 재놨으니 이틀쯤 있다가 구워먹으면 될 듯하고,
나머지 1/3은 생각나는데 쓸 요량으로 냉동실로 직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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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법]
물에다가 된장 1t, 춘장 1t, 커피 1t, 양파 반개, 생강 몇조각, 통후추 몇알을 넣고 고기 덩어리를 넣고 끓여준다. 센불에서 좀 끓으면 고기 한번 뒤집어 주고, 중불로 줄인 다음 40분 정도 끓여준다. 그 중간 중간 생각나면 고기 한번씩 뒤집어 주고.... 젓가락으로 고기를 찔러봐서 푹 잘 들어가면 성공!
뜨거운 고기를 바로 썰으면 고기가 부스러지기 쉬우니, 고기가 어느 정도 식은 다음에 잘라주는 게 깔끔하게 고기를 자를 수 있는 비법이라는 팁을 읽었는데,,,정말이던걸...
춘장 덕분에 고기 색깔이 조금 찐해지지만 잡내가 싸악 잡혀서 좋다.
오래 끓이면서 기름기도 다 빠지고 고기가 촉촉하고 부드러워서 밖에서 먹는것보다 깔끔하다고 느껴졌으니 성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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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 집에서 이런 걸 만들어 먹을 줄이야 누가 알았겠냐만...
미국에서 사는 죄지...내가 이런 것도 만들 줄 안다면 울 엄마랑 언니 안 믿을텐데..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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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만든 칼칼하고 달큰한 무생채를 올려서 냠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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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썰어 놓은 오이, 달걀고명, 무생채에 겨자 소스까지 뿌려서 먹으니
돼지고기의 느끼함은 찾을 수 없고 부드러운 육질에 새콤한 맛이 어울려져서 왕~이었다. :)

** 겨자소스는...대충 연겨자 (혹은 머스터드) 1/2t, 꿀 1t, 식초 1과 1/2t, 소금 1/2t 정도 넣고 섞어준거 같다..

그냥...

2008/03/07 09:16
#1.
트래픽을 피한다는 구실로 10시에 출근한지 1년은 된것 같다.
실제로 9시에 회사에 도착하기 위해 걸리는 시간과 10시에 도착하기 위해 걸리는 시간을
비교해보자면 거의 2배가 차이가 나니까 변명만은 아니지만,
더 일찍 도착하는 방법이란 것도 있다.
보통 8시전후로 출근하는 사람들이란 매니저랑 리드들 뿐이다.
아니면 일찍 퇴근해야 하는 사람들..

그런데 요 이틀동안 Agile 수업때문에 아침 8시 30분에 출근을 하는데,,,
출근길 교통이 생각보다 괜찮다.
그리고 아침에 생각보다 정신이 깨끗하다.
점심 먹은 후에도 괜찮고...
그래서 슬그머니 생각해본다..
좀 일찍 출근해볼까...
일찍 출근해서 열씸히 일하고 5시전에 퇴근하면,
슬슬 날씨도 좋아질테니 오후에 민이랑 운동하고...
문제는 저녁에 일찍 자야한다는 건데...

아...항상 마음은 열씸히 살자고 다그치는데,
게으른 몸뚱이가 문제구나...ㅎㅎ

#2.
계절이 바뀌는 게 느껴진다.
이삼일전에 홀로 꽃을 핀 벚꽃나무를 보았다.
이 아이는 미친것이야...
혼자 너무 빠르네...불쌍하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거기서 한참 떨어진 곳이지만,
꽃이 피기 시작한 또 다른 벚꽃나무를 보았다.
아...그래...
계절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Spring is around a corner.

#3.
일찍 출근하다 보니 자욱한 안개가 껴있다.
안개가 짙으면 운전하기에 위험한 건데,
왠지 나는 운치가 느껴지며 너무 좋다.
오늘 아침에도 안개가 수묵화처럼 멋있었다.

#4.
이틀전에 꿈에서 꼬마애를 치었다.
다리가 절단 난 아이를 사이드 미러로 보며 끔찍해했는데...
오늘 아침에 도로에 조그만 쥐가 죽어있는 걸 발견했다.
피하고 싶었는데...
덜컥...
차가 조그만 무언가 위를 지나간 느낌이 들었다.
크................악............
아침내내 기분이 나빴다.
그래도 꿈이 이걸로 결말을 보는 것 같아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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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 데이즈

2008/03/02 19:30
장르 범죄 / 스릴러
국가 한국
감독 원신연
출연 김윤진 / 김미숙 / 박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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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오프닝을 보면서,
미국식 영화랑 많이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옆에서 같이 보던 민이는 이게 좋은건지 나쁘건지 모르겠다는 한마디를 던졌고..

납치된 딸을 위해 살인범을 무죄로 만들어야 한다는 상황은
데미무어가 주연으로 나왔던 The Juror가 생각날 만큼 플롯이 비슷했고,
약간 미식거리게 하는 촬영기법은 좀 맘에 안들었지만,
영화에 잘 어울리는 것 같았고,
마지막에 벌판에서 딸을 찾아 경찰들이랑 같이 수색하는 장면과,
딸을 여행가방에서 찾는 신등은 빵아저씨 (브레드피트)의 죽은 와이프 찾는 장면을 연상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디선가 본거 같은 장면이 계속 나옴에도 흥미있게 끝까지 볼 수 있었던 이유는...
도대체 범인이 누구였을까라고 계속 생각했어야 한다는 점...
범인은 알았다쳐도 그럼 도대체 유괴범은 누구고...왜...?
라는 질문을 계속 하게 만들었다는 점...
그리고 질질 짜면서 결정적인 순간엔 모든 걸 남자에게 맡기는게 아니라
스스로 해결해나가는 강인한 엄마 역활을 드디어 한국 영화에서도 제대로 만들어줬다는 점..
등등 인거 같다.

김미숙과 김윤진의 엄마 연기들... 멋있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