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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04 11:29
#1.
어머님, 아버님이 오셨다가 지난주 토욜날 한국으로 가셨다.
이주간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아인이가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정말 많이 이쁨 받았다.
공항으로 모셔다 드리고 돌아온 집...
휑하더라... 미국에 살면 익숙해져야할 일인데...그래도 헤어짐은 쉽지 않고..
그때마다...아쉽다..
아인이는 너무 어려서 헤어짐을 몰라 다행이라 생각하지만...
말을 못할뿐...혹시 쟤도 뭔가 느꼈을까...?

#2.
지난 2주일간 휴가를 냈었다.
첫 일주일은 휴가답지 않게....새벽까지 일하고...
프로덕트 릴리즈때라서 죽는 줄 알았다...
그래도 매니저가 휴가때 집에서 일한거 제하고 나중에 다시 휴가쓰라 해서 다행이었다..

#3.
출산휴가쓰고 회사로 복귀했을때보다...
오늘 오히려 회사 오기가 힘들었다...심적으로...
예전엔 아인이가 너무 어려 내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거 같았는데...
이번 이주일간 아인이랑 많이 뒹굴거려서 그랬는지...
침실문에서 바이바이 하는데 입술을 삐죽거리며 쳐다보는데...흐미...
민이가 아인이를 봐줘서 그렇지...데이케어라도 보냈다면 가슴이 무지 아팠을 듯 하다..

#4.
아인이가 부~~쩍 큰 느낌이다.
큰 소리로 울기도 하고...지가 먼저 우리를 얼르듯 웃어주기도 하고...
얼굴만 마주치면 웃어주는 해피 베이비라서 그런지... 너무너무 이쁘다.
이래서 아기가 4살이전에 평생 할 효도를 다 한다고 그러는건가 싶게...
아가의 웃는 얼굴이 주는 행복감이 말로 표현 못하게 크다.

공짜 피자~

2009/07/14 13:21
요즘 회사가 바빠서 매일매일 status update meeting이 있다.
짧게 끝냈음 하는 미팅에 주저리주저리 하는 사람이 있다면...정말 밉상이지...
그 동료를 사랑하기 위해(!) 팀동료랑 몰래 게임을 했다.
매일 그 사람의 보고시간 맞추기..
약 3주간의 시간동안 7:4라는 스코어로 내가 이겨서...
캘리포니아에 있는 동료분께서 요기 Kirkland로 피자를 주문해주셨다...ㅋㅋㅋㅋ
그럼서 인증사진을 요청하셔서리,,, 약속대로 사진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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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라지 피자 하나만 기대했는데,
맘씨 좋게 엑스트라 라지 피자, 치즈 스틱, BBQ wing까지 주문해주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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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피뇨랑 파인애플 토핑에, 소스까지 콕 집어서 주문한 나는 뭐래니..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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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피자를 즐긴 죠... 리나 사진은 못 찍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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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겠습니당~~~ ㅎㅎㅎ
아주 맛나게 먹었다는~~
아..근데 나 너무 늙어보인다..흑흑.

머리 묶은 아인이

2009/07/13 09:00
아인이를 보는 사람들마다 언급하는 것이...
아인이의 치솟은 머리카락이...너무...귀엽단다..
한마디로..웃긴거겠지..ㅋㅋㅋ

그래서 오늘은 그 조금 남아있는 머리를 묶어보았다..
최대한...여성..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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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하하하... 말괄양이 삐삐도 아니고...넘 웃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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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스럽긴 한건가..? 우찌됐든...넘 귀여워...ㅋㅋㅋ

그릴 바베큐

2009/07/11 18:20
집사면 하고 싶었던 것 중의 하나가 그릴을 사서...
집마당이나...덱에서... 챠콜 냄새 풀풀 내면서 BBQ 해먹는 거였다.
그동안은 날씨도 안좋고 바빠서 까먹고 있다가...
얼마전에 웹에서 Webber 차콜 그릴을 주문했다.
가스 그릴을 살까하다가 아무래도 차콜 연기가 음식에 스며들어서 내는...
그...풍미를...놓치기가 싫어서 가스의 편리성을 포기했다.
Webber 그릴이 다른 것보다 좀 비싸긴 했지만...
그리고 다른 비교 대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결론은...무지 맘에 들었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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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하기 전에 새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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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콜을 넣고 불을 피운 다음...겉이 하얗게 변할때까지 기다려서...
음식 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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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고기 BBQ
프라임 립아이...매운 닭꼬치... 소세지...
마늘 올리브 소스에 재운 아스파라거스랑 호박...옥수수...오이 시금치 샐러드..레이니어 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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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을 좀 달군 다음 음식들 올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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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겅을 덮고 기다린다...
기다리다 지쳐...옆에 마당도 찍어보고..
잔디 옆 돌쪽에 쭉 나있는 건 깻잎이다..우리 깻잎 농사도 해..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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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한번 뒤집어 주고...쥬르르...맛나보인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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퍽퍽하기 쉬운 닭고기 가슴살도 무척이나 연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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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엄 웰던 정도로 구워진 립아이도 입에서 살살 녹는다...
역시, 오븐이나 후라이팬에 해먹는 스테이크랑은 차원이 틀려..ㅎㅎㅎ

이날의 성공으로 삼일 연속 그릴을 썼다는... 믿거나...말거나...  ^_^


딸기 농사

2009/07/08 09:00
우리집엔 딸기밭이 있다.
이사올때는 몰랐다가 겨울에 엄마가 말해줘서 알았던 딸기밭...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6월 초부터 딸기가 하나둘씩 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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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고 재밌어서 민이가 물을 열씸히 줬는데..
어느 순간 하루에 2kg씩 딸 정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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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는 겸허한 사람이 딸 수 있는 과일이라 누가 그러던데..
그 말이 맞다.
딸기를 따다 보면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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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이를 스트롤러에 태우고 둘이서 따보지만..
매일 이렇게 딸 수도 없고, 첨엔 신기하기만 하던 딸기 따는 일이 점점 고생스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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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한가득씩 따고 나면 허리도 못펴게 아프다.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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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맛난 건 그날 그날 먹거나, 갈아서 쥬스를 만들어 먹고,
그래도 남은건 바로바로 손질해서 냉동실에 넣어둔다.

이제 냉동실도 꽉 찼고...딸기철도 지나버렸다.
한달동안 딸기 샐러드, 딸기쨈, 딸기 스무디 등등 질릴정도로 먹었다.
내년엔 아인이가 종종거리며 딸기를 따겠다고 나설 수 있을까?

아인이 백일 사진

2009/07/04 00:12

요즘 너무 바쁘다..
아인이 돌보느라 바쁘고...
왜이리 집에 손가는 일이 많은지...가끔은 아파트가 그립기도 할만큼 바쁘고...
회사는 곧 프로덕트 릴리즈가 있어서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그래서 홈페이지에 사진 올리는 거 엄두도 안났는데...
그래도...민이가 아인이 백일 사진 이쁘게 정리해서 앨범 주문한 김에,
아인이 백일 사진 몇장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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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찍으니까 원피스도 입고, 머리띠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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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즈 취하려니까 손발이 오그라들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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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갱이가 협찬해 준 옷...이 자리를 빌어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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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벌레 탱크탑에 무당벌레 머리띠..
뒤에는 곰돌이랑 고릴라, 동물 이불배경까지..완전 동물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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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버전의 '어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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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직접 가서 고르고 안에 솜넣어주고 심장까지 넣어준 테디베어..
둘이서 너무 귀엽다...지금은 아인이가 테디베어보다 훨씬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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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땐 저 주먹이 입안에 다 들어가기도 한다..
엄지발가락으로 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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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구,,장난감 병정 같다. ㅋㅋㅋ
이옷은 민기 협찬..땡스 투 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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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너무 순해보이는 사진 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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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느라 눈이 안보여~~ ㅋㅋㅋ

One fine day...

2009/06/10 01:36

날씨 좋은 어느날...
민이와 아인이와 산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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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앞 골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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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길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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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놀이터에 앉아서 잠시 쉬는 중..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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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이 백일

2009/05/28 00:01

오늘이 아인이 백일이다.
한국이었으면 떡이라도 해서 나눠먹으며 축하했을텐데 말이다.
하긴, 아인이가 떡을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오늘도 듬뿍..마구마구 사랑해주는 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인 것 같다.

100일동안 특별히 아픈데 없이 자라준 아인이.. 고맙고...
육아라는 멋지지만 힘든 과정에 푹 빠져들어 있는 민이... 고맙고...
관심 가져주고 이뻐라 해주는 사람들.. 고맙고...
회사랑 아가 돌보는거랑 의외로 잘하고 있는 내가...고맙다. ^^;

한국처럼 스튜디오 사진을 찍어주지 못해서
지난 주말에 셋이서 고생하며 사진 많이 많이 찍었는데..
그 중에 하나 샘플로. :)
시간이 날때 나머지는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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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말자

2009/05/25 14:45
정치랑 종교이야기는 엄마랑도 안한다라는 게 내 주의라서,
지난번 대통령선거때도, 광우병(미국소 수입)사태에도, 그에 따른 촛불시위와 여론억압때도,
나는 입을 닫았다.
그냥 집에서 민이와 울분을 토하고, 토론을 하고, 관련정보 수집을 했을 뿐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렇게 넘어가기엔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내 손으로 뽑아본 대통령은 김대중 전대통령이 유일하지만,
대통령으로써 인간으로써 가장 존경하고 좋아했던 사람은 노무현 전대통령이었거늘..

메모리얼 데이가 낀 롱위켄드..이것저것 계획으로 맘이 들떠있었는데,
내내 안타까운 맘에 울컥울컥하고 눈물도 흘렸다.
가여운 사람...그러나 위대한 사람.

나는 금방 일상으로 돌아가고 또 아무렇지 않은 듯 생활할 것이다.
그러나...
잊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꼭 내 손으로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그때 꼭 기억할테다.

노무현 전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합니다.

아인이를 보면...

2009/05/14 16:44
새벽에 정신없이 자다가 어느 순간에 깨어있는 나를 발견한다.

잠깐 어리둥절하며 내가 왜 깼는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다...

옆에서 낑낑거리는 소리에 곧 깨닫는다.

아..아인이가 내는 소리에 깼구나.

여전히 잠에 취해 있지만, 배고픔은 본능인지 낑낑거리기도 하고

두 손을 허공에 대고 허우적대다가, 얼굴을 문지른다.

알았다, 요놈아...

그러나...항상 먹이기전의 의식이 있으니...바로...기저귀 확인.

따뜻한 이불을 덮고 자다가..갑자기 서늘한 기분을 느끼는지,

기저귀를 갈때면 몸을 엎치락뒤치락...그러나 여전히 눈은 감고 있다.

쭉쭉 기지개도 폈다가...몸을 쭉 뒤로 뻗기도 했다가...

다리를 가슴까지 올리며 몸을 둥글리기도 했다가...

손발을 바둥거리기도 했다가...

그래도 여전히 눈은 감고 있다....울지도 않고...

이런 아인이를 보면 얼마나 웃기는지...

새벽잠이 유난히 많은 내가 짜증날 법도 한데, 나도 모르게 빙그레 웃고 있다.

그리고 아인이의 몸짓과 하는 짓을 표현할 단어들을 골라본다...


꼬물꼬물
꼬물락꼬물락
꼼지락꼼지락
동당동당
바둥바둥
엎치락뒤치락
낑낑
끙끙


아...내 어휘력이 딸리는 건지...원래 말로는 표현이 안되는 건지..

머리가 멍하고 졸리운 새벽에..나를 일어나게 만든 아이...그러나 나를 웃게 만드는 아이...

잠깐 내가 미쳤나 생각해보다....곧...결론에 이른다.

내가 엄마가 된게 맞긴 맞나보다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