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H

2006/09/08 09:59
WAH = Working At Home

회사에서 자주 쓰는 줄임말이다.
오늘은 나도 WAH.
아침에 일어나니 날씨가 너무 꾸리고, 몸도 찌뿌둥한게
씻고 회사나가기가 너무 귀찮았다.
팀에게 전체 메일 보내고, 집에서 일하는 중.....ㅋㅋ

비밀 - 시미즈 레이코

2006/09/06 16:37

월광천녀를 통해서 알게 된 시미즈 레이코라는 작가의 작품을 찾다가 읽게된 만화 '비밀'

만화는 상당히 흥미로운 주제를 바탕으로 경시청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미래에는 "MRI Scan"이라는 걸 통해서 죽은 사람의 기억을 볼 수 있다. 아무리 처참하게 죽었어도 뇌만 멀쩡하면 죽기전의 5년 기억을 영화처럼 되돌려 볼 수 있다. 다만, 무성영화처럼 음성이 나오질 않으며, 사람의 기억에 의존하기 때문에 보여지는 것이 언제나 진실은 아니다. 가령,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살인자의 뇌를 스캔해보면, 살인자가 봤던 각종 환상들까지 스캔되고...객관적으로 이쁘지 않은 여인이 그 여인을 사랑하는 사람의 뇌 스캔을 통해서 봤을때, 세상 누구보다 사랑스럽고, 예쁘고, 섹시해보이는 것이다.

범죄를 해결하는데는 많은 도움을 주지만, 죽은 사람의 사생활과 숨기고 싶었던 "마음"까지 보는 것에 대한 윤리적인 문제에 대해서 만화는 화두를 열어준다. 가령, 다른 사람들에게 폐가 될까봐...내 가족을 보호하려고 죽을때까지 혼자만 간직했던 금단의 사랑을...마음속에 품어두기만 했던 그 사랑을...그걸 알리고 싶지 않아 죽을때까지 그 비밀을 보호하고 죽었는데, 뇌 스캔이라는 걸 통해서 그걸 파헤칠 권리가 누구한테 있을까 하는거다. 또 다른 예로, 항상 날 사랑한다, 날 믿는다, 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해주곤 했던 부모님의 진짜 생각....사실은, 내 직업이 맘에 들지 않았다던가하는...그런 걸 부모님이 돌아가신 담에 정말로 알고 싶은걸까 하는...

가끔은 3인칭 소설의 전지전능한 시점으로 모든 걸 알고 싶을때가 있다.
이런 말을 하는 저 사람의 속셈은 무엇일까...
진심으로 하는 이야기일까...하는...
그렇지만, 결론은 적당히 모르는 체로 넘어가는게 정신건강에 훨씬 좋을때가 많다는 거다.
날 진심으로 생각해주는거겠지...
날 정말로 사랑하는거겠지....
그렇게 믿으며,,,불확실함을 믿으며 따르는게 훨씬 가치 있는 것이다.



20060902 - Saturday Log

2006/09/03 17:11

일하는 남편이 와이프에게 볶여서 주말 나들이 가는 것처럼
마냥 늘어지려하다 민이랑 나가서 빡시게 하루를 즐기고 왔다.

12시 기상.
아점으로 오므라이스를 만들어 먹고, 집 근처 Jackson으로 골프 치러 감.


마의 1홀...
거리도 길지 않고 어려워보이지 않는 코스인데 꼭 첫번째홀은 어이없이 치게 된다.


스윙 연습을 하는 민이..
오오...채가 잘 보이지가 않아...


여기는 홀간의 거리가 짧아서 그런지 다른 쪽에서 친 공이 날라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조심하지 않으면 골로 갈수도...-_-


사람들이 많아서 차례를 기다리며 홀 info를 보고 있다.


양쪽 나무 덕에 벌써 가을 분위기네..


난 이거 어렵드라. 그린 밖에서 그린으로 살짝 공올리기...

9홀을 다 돌구서 아쉬워하는 민이 덕에 3홀을 더 돌고..
노동절 세일 구경겸 선물을 사러 Seattle Premium Outlet으로 또 출발..
새로 생긴 아울렛 매장이 생겨서 3시간은 가볍게 쇼핑..-_-;
그리고선 옆에 위치한 Tullalip Casino로 이동.
2시간 신나게 돈 잃어주고...
집에 오니 이미 자정이다.

내일은 일 좀 해야하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