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ge of Plans

2006/08/23 12:52
여름의 끝을 잡고 즐겨보겠다는 계획을 아무래도 수정해야 할 듯 하다.
느낌이 왠지 안좋아.

지난주: 워터 파크=> 엄청난 인파로 피곤하고 힘들었으며, 차는 맛이 가고, PDA도 맛갈뻔 했다.
이번주: 캐논 비치 => 차를 고쳐서 가도 될 듯 하나, 오레곤쪽에 산불 난 곳이 많아서 어떨지 모르겠다. 프로젝트 마감이 이번주말이라 호텔 부킹도 못했다. 아마도 못가지 싶다. sweet festival을 함 가볼까?
다음주: Mt. Raineer => 주말부터 Mt. Raineer쪽에 산불이 났는데, 아직도 불길을 못 잡았다 한다. 노동절이 겹쳐서 사람이 많을 듯한데, 산불 난것때문에 호텔예약을 해야하는지 아직 모르겠다. -_-;

아무래도 골프채 메고 민이랑 나인홀이나 돌아당기라는 계시인지도..-_-

최악의 여름의 끝....

2006/08/21 21:20
지난 토요일,
계획대로 여름의 끝을 잡으러 워터 파크에 갔다.
젠장..이 끝이 아니었나벼. 잘.못.잡.았.다.
7월 독립절 주말에 갔었던 때 * 2배의 사람이었다.
그때도 사람이 무지 많았는데, 그래도 이정도면 참아줄 수 있다...
난 한국에서도 잘 버텼던 사람이다 하고 즐겨줬었는데...
이번엔 정말 아니었다.

우선 워터 파크 입구부터 주차를 하기까지 거의 1시간여.
미국에서 도대체 주차비를 받는 곳이 어디있다고 12불이나 받아먹으면서
주차장이 그 따위냐고.
도대체 돈을 받으면 들어오는 차량 대수도 세야할 것 아닌감...
주차할 곳이 없어서 주차하면 안되는 곳에 차들이 빼곡히 서있고,
더블주차해놓구...
사람이 많으니 미국이나 한국이나...
한국은 사람많은데에 익숙해져서 사람들이 빠릿빠릿하기나 하지...
여기는 너무도 느려터져서...
락커룸 키 하나 빌리는데도 30여분을 기다리고...
나중에 들어보니 남자샤워실은 물 나오는 곳은 한군데..
게다가 물도 안빠져서 정강이까지 물이 차올랐다는...
다시는 오지 않겠다는 민이의 말에 나도 조용히 고개를 끄덕여줄 수 밖에 없었다.
공짜로 표를 줘도 오고싶지 않다는 생각이 굴뚝...

워터 슬라이드는 엄두도 못내고,
웨이브 풀장에서 잠깐 놀고, 튜브 타고 둥둥 떠다니는 거 조금 타고
샤워장과 파키장에 돌아가는 사람들로 붐비기 전에 얼른 떠나왔으나....
그래도 사진은 찍었으니....올려본다.


물에 둥둥 떠다니거 타려고 기다리면서...
뒤쪽의 녹색 튜브들의 행렬이 보이는가....슬라이드류는 엄두도 못냈다.
가장 짧은 이것도 30분을 기다렸다는...ㅠㅠ


무서우면서도 재밌어하는 아기의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물벼락 맞기 전...고개를 숙이고 준비하는 민이.
워터 프루프 카메라를 사니 이렇게 마구 찍을 수 있어서 좋다.


그렇게 짜증나는 상황이었음에도, 사진찍는다고 웃는 나는 뭐람. -.,-


이날은 정말 최악의 날이었던게,
이러고 차로 돌아갔더니 차에 놔두었던 PDA가 더위에 맛이 가버렸다.
한참을 식혀준담에 겨우 부팅을 했는데, 네비게이터가 작동을 잘 안해서 애 먹었음.

새로 생겼다는 한아름마트를 들렸다 오려고 운전을 하는데,
MIL (Malfunction Indicator Light)이 안꺼지는것이다.
뭔지는 모르지만 차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
백만년만에 우리 차를 몰고 좀 멀리 나갔더니, 차에 문제있다고 계기판은 반짝이고...
으....
민이는 오늘을 절대 잊지 못할거라 했다. (너무 끔찍해서...)
난 오늘을 기억 못할거라 했다. (기억도 하고 싶지 않아서...)

사진이 기억을 종종 지배한다고...
저리보니 재미있는 시간을 보낸것 같은 기분이 들자나...-_-



여름의 끝을 잡고~

2006/08/18 14:11

여름이 다 갔다고 아쉬워했었다.
지난주엔 일주일내내 흐리고, 비도 오고, 추웠으니 왜 안그랬겠어.
그런데, 오늘부터 날씨가 다시 여름다워졌다.
아침 뉴스에서도 그러더라.
"여름이 다 갔다고 생각했지? 바로 여기에 여름이 있다고 주말에 느낄수 있을걸" 이라구.

플젝 한다고 바빴던 마음을 다 잡아, 이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로 했다.
여름의 끝자락을 느껴보자구...

내일 계획: 워터 파크 가기. 이번엔 민이랑 둘이서 오붓하게 가서 실컨 놀다와야지
다음 주 계획: 오레곤에 Cannon beach에 가보자
다다음주 계획: 언제나 만년설이 있고, 씨애틀의 어디에서나 볼 수 있어서 시애틀 사람들의 마음의 산이 되버린 Mt. Rainner에 가보자.

이렇게 결심을 하면,
옆에서 계획이랑 갈 길이랑 자르르 세워줬음 딱 좋겠지만,
아마도 일하는 틈틈이 내가 알아봐야 겨우 갈 수 있을 듯...
같이 가주는 것만도 감사해야하는건가..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