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여자

2005/05/17 17:23


[관련 인물]

감독 : 장진
출연 : 정재영, 이나영, 오승현, 장진, 임하룡

[줄거리]
눈높이 특이한 여자의 눈치코치 없는 러브스토리
숨어있는 첫사랑, 찾아보면 '아.는.여.자'

내겐 주사도.. 첫사랑도.. 내년도 없다!! 하지만, 나는 지금도... 사랑을 찾고 있다. 한때 잘 나가던 투수였지만 현재는 프로야구 2군에 소속된 별볼일 없는 외야수 동치성. 애인에게 갑작스런 이별을 통고 받은 날, 설상가상으로 3개월 시한부 판정까지 받는다. 실연의 상처는 시간이 해결해준다고? 치성에게는 해당사항... 없다.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마음으로 단골 Bar를 찾아가 술 석잔에 엉망진창으로 취해버렸다. 눈떠보니 여관 방. 낯익은 바텐더는 치성에게 주사가 없음을 알려주며, 그를 접어서 봉투에 담아왔다고도 한다. 참 이상한 여자다. 다음날 야구연습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사연이 어쩐지 낯설지가 않다. 지난 밤 남자의 이야기가 '필기 공주'의 사연으로 흘러나온 것이다. 덧붙여지는 사랑 고백. '나를 아.는.여.자.? 진짜 이상한 여자다.'

너무 오래 되서 그를 왜 좋아하는지 까먹었다. 하지만, 나는 지금도... 사랑을 하고 있다. 주업은 100% 당첨률의 라디오 사연 응모, 부업으로 바텐더를 하고 있는 여자 한이연. 10여년 전, 치성과 이웃 사촌이 되던 날부터 그의 발자국을 세어가며 조금씩 계속된 사랑. 그런데 어제, 술도 못 먹는 그 남자가 찾아와 갑자기 술을 달라고 했다. 그냥 만원어치만. 아니나 다를까, 거푸 세 잔을 마시곤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었다. 할 수 없이 그를 여관으로 옮겼고, 잠든 그를 멍하니 지켜보다가 곁에 누워보았다. 하지만, 미친 듯 방망이질 치는 내 심장 소리에 그 남자가 깰까 봐 슬그머니 여관을 나왔다. 그 사람 옆에 더 있고 싶었는데.. 그냥 나왔다. 다시 아침. 처음 모습 그대로 아직 잠 들어있는 치성. 이 남자 주사도 없네... 부스스 눈을 뜨더니 나를 똑바로 쳐다보며 아는 체를 한다. "어? 바텐더?"

그 남자와 나 사이.. 39발자국 접근 완료. 이제, 그냥 아.는.여.자로만 있을 수 없다!! 난생 처음으로 그 남자와 눈맞은 기쁨을 라디오에 실어보냈다. 경품으로 날아온 휴대폰. 남자에게 건네며, 전화번호 입수. 또 다른 프로에서 받은 식사권과 영화표로 데이트 신청도 성공. 어느새 그 남자와 나 사이, 39 발자국으로 좁혀졌다. 이제 남은 것은 하나. 그냥 좀 '아는 여자'말고 그 남자 가슴속 특.별.한 여.자이고 싶다.



감독의 꿈이 닭살없는 로맨스 영화를 만드는 것이었다는데,
확실히 이 영화에 닭살은 없다.
어수룩함과 무뚝뚝함은 어이없이 넘치지만,
그래도 메세지를 주는 사랑영화다.
중간중간 사람 웃기는 재주도 있는..^^;;

아는 여자란 말에 기분나빠하지만,
곧 아는 여자는 자기 하나라는 말에
너무 기분 좋아하는 이나영..
다른 여배우들처럼 '예쁘다'의 예쁜 모습은 아니지만,
매력있는 예쁜 모습이었다.

영화 중간에 나오는 동치성의 영화줄거리 설명은 좀 웃겼다.
난.데.없.이. 나타난 전봇대...
전봇대의 사랑이 주제인 영화..ㅋㅋ

사랑을 고민하는 동치성에게 여러 사람들이
자기가 생각하는 사랑에 대해 말하지만,
결국 사랑은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영화의 엔딩을 보면서 든 생각이다.

결국 이나영의 이름도 마지막에 알게되잖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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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wn of the Dead

2005/05/17 17:21


[관련 인물]
감독 : 잭스나이더
출연 : 사라폴리, 빙레임즈

[줄거리]
인간에 대한 신의 심판은 가끔은 혹독 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지옥을 꽉 차게 만들고 이 죽은 자들은 갈 곳이 없어 다시 지상으로 돌아와 살아 있는 인간을 사냥하기 시작한다.

어느 날 새벽, 간호사 안나는 느닷없이 나타난 옆집 소녀에게 남편이 물어 뜯겨 죽는 참혹한 광경을 목격한다. 슬퍼하거나 놀랄 틈도 없이 죽었던 남편은 다시 되살아나 안나를 공격하고 안나는 급히 집 밖으로 도망쳐 나온다. 그러나 집밖에도 이미 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으며, 세상은 순식간에 생지옥으로 변하고 만다.

어디서 왔는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산 시체 들에게 한번 물리면 그 순간 물린 사람도 좀비로 변하고, 이런 연쇄작용으로 인해 도시는 혼이 없는 시체들에게 점령 당하고 만다.

필사적으로 도망치던 안나는 몇몇 사람들과 함께 한 쇼핑몰 안으로 피신한다. 그러나 살아있는 인간들의 마지막 도피처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쇼핑몰도 그들의 안식처가 될 수 는 없었다. 극한 상황 속에 몰린 사람들이라 자신들의 의견을 내세우는 등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최악의 갈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좀비들이 쇼핑몰로 몰려오자 이들은 또 다른 도피처를 찾기 위하여 필사적인 탈출을 시도하게 되는데...





이 영화가 1979년에 제작되서 엄청난 호평을 받은 컬트영화(Dawn of the Dead)의
리메이크란 이야기를 어디선가 본 기억이 나서
민이가 이 영화를 보자고 했을 때,
꽤나 기대를 하고 보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볼 만한 영화지만, 내 돈 내고 보기는 별로고,
무서운 화면발과 사운드를 위해서는
극장에서 볼 말한 영화라는 거다.

원작에서 돋보였다는 사회풍자와 인간풍자는
내 관점에선 별로 찾아보기 힘들었다.
어느 영화에서나 다양한 인간군상의 모습은
찾아보려 노력하면 볼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니까.
그래도 전형적으로 찾아볼 수 있었던 교훈이라면,,
자기만 살고자 하는 비열한 사람은
결국 비참하게 죽는다는 것이랄까.
아,,,도망친 쇼핑몰에서의 생활이 익숙해지자
좀비들을 죽이는 걸 게임으로 즐기던 모습은
뭔가 풍자를 하려고 했을지도 모르겠다.

초반 스피디한 전개의 영화를 보면서
도대체 원인이 무엇일까 나름 머리를 굴려봤었다.
28 days later라는 영화처럼 바이러스가 아닐까 했는데,
영화에서도 확실한 해답은 보여주지 않았지만,
사이비 종교지도자 같은 사람의 TV 연설을 통해
나름 대답을 주기는 했다.
인간에 대한 신의 심판이라고..
지옥에 더이상 자리가 없을때,
죽은 사람들이 이 세상으로 오고,
이 세상은 지옥이 된다는.
글쎄다....

감독이 CF의 대가이고,
CG대신 실제 분장으로 모든 것을 커버하려고 한 탓인지,
좀비의 모습은 그럴싸해보였다.
올드 무비의 흐느적 거리는 좀비들이 아니라,
동물처럼 잽싸고 파워풀한 좀비들이라
더 위협적이고 무서워 보였고.

영화에서 기억에 남게 끔찍했던 장면은
좀비가 되버린 임신한 여자가 아기를 낳는 장면,
개조한 버스를 타고 도망치다가
버스에 달라붙은 좀비들을 전기톱을 자르던 것,
그리고 그 전기톱으로 실수로 살아있는 사람을
어깨에서 심장까지 거의 썰다시피 한 것이었다.

영화의 엔딩이 올라갈때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보면,
결말을 예상할 수 있는데,
그 암담한 결말을 보면서
그때까지 살아남으려 노력하던 모습들이 허무했다.
모든 사람들이 다 좀비가 되었어도,
자기들은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꺼라 생각했을까?
남편을 잃고,
다시 사랑하게 된 그때까지 같이 생사를 해온 남자를,
좀비들에게 물렸다고 남기고 오면서까지
그렇게 살아남고 싶었을까?

내가 주인공이었다면,
그 결말 부분에서 무지 후회했을 것 같다.
'모든 일이 시작되던 그 날 아침,
차라리 남편한테 물려서 같이 좀비가 되어 버렸을 것을...'
하고 말이다.
'가장 사랑했던 것들이 너를 노리고 있다'라는
영화 포스터를 보면서
그냥 노리게 놔두는 게 나앗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내가
삶에 대해 좀 부정적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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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Robot

2005/05/17 17:19


[관련인물]
감독 알렉스 프로야스
출연 윌 스미스 / 브리짓 모나한 / 브루스 그린우드

[줄거리]


2035년, 인류보다 빠르게 로봇이 진화한다!

근 미래인 2035년, 인간은 지능을 갖춘 로봇에게 생활의 모든 편의를 제공받으며 편리하게 살아가게 된다. 인간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로봇 3원칙’이 내장된 로봇은 인간을 위해 요리하고, 아이들을 돌보며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될 신뢰 받는 동반자로 여겨진다.

NS-4에 이어 더 높은 지능과 많은 기능을 가진 로봇 NS-5의 출시를 하루 앞둔 어느 날, NS-5의 창시자인 래닝 박사가 미스터리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의 죽음을 둘러싼 수많은 추측이 난무한 가운데, 시카고 경찰 델 스프너(윌 스미스)는 자살이 아니라는데 확신을 갖고 사건 조사에 착수한다. 끔찍한 사고 이후로 로봇에 대한 적대감을 갖고 있던 그는 이 사건 역시 로봇과 관련이 있다고 믿고 이 뒤에 숨은 음모를 파헤치려고 한다.

로봇 심리학자인 수잔 캘빈 박사(브리짓 모나한)의 도움으로 로봇 “써니”를 조사하기 시작한 스프너 형사는 로봇에 의한 범죄의 가능성을 확신하게 된다. 하지만 래닝 박사의 죽음은 자살로 종결 지어지고, 은밀하게 사건을 추적해 들어가던 스프너는 급기야 로봇들로부터 공격을 받게되는데…



누구는 A.I 삘이 나는 영화라 한다.
비평에서도 A.I 보다는 감동이 조금 부족한 영화라 이야기하고..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A.I 생각도 났지만, 영화 Matrix가 더 생각이 났다.
Animatrix를 보면서 더 깊어진 Matrix에 대한 배경지식과 생각때문인지,
수도 없이 늘어서 로봇들의 행렬과 인간에게 반기를 드는 로봇들은 자꾸 Matrix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인간과 로봇들의 대치상황도 그렇고...NS5 로봇인 '써니'의 액션도 그렇고..

음악도 그렇고 영화도 그렇고,
서로 영향받으며 컨셉을 이용하기도 하니
뭐보다 낫다, 뭐를 베꼈다는 말을 하고 싶진 않다.
나름대로 재미있게 봤으니 더욱더.

영화 처음에 나오는 윌 스미스의 나신은..
오오...몸이 많이 좋아졌군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고,
'써니'의 인간 친구들을 지키기 위한 액션은 윌 스미스보다 더 멋있다는 느낌을 주었다.
로봇보다 인간이 나쁘다는 느낌을 주었던....창조자의 책임을 생각하게 하는.. 그런 감동과 생각할 여지는 A.I보다 부족하지만,
액션과 재미는 Matrix보다 그다지 지지않았다.
약간 뻔한 스토리도 그래서 봐줄만했고.

제1원칙은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끼쳐서는 안 되며, 위험에 처해있는 인간을 방관해서도 안 된다’, 제2원칙은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반드시 복종해야 한다. 단 제1원칙에 위배되어서는 안 된다’이다. 제3원칙은 ‘로봇은 자기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 단 제1, 제2원칙에 위배되어선 안 된다’라는
로봇 3원칙은 1940년대 아시모프가 제안한 거라 한다.
이 원칙을 교묘히 이용한 반전이 좀 약하긴 했지만 생각자체는 좋았다고 본다.

공짜표로 빠방한 영화관에서 봤기 때문에 후한 점수를 주는 걸지는 몰라도,
나름대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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