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를 휘날리며

2005/05/18 18:28


한국 / 2004.02.05 / 전쟁,드라마,액션 / 145분

감독 : 강제규
출연 : 장동건, 원빈, 이은주, 공형진, 장민호

[줄거리]

1950년 6월.. 서울 종로거리에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진태’(장동건)는 힘든 생활 속에도 약혼녀 ‘영신’(이은주)과의 결혼과,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동생 ‘진석’(원빈)의 대학진학을 위해 언제나 활기차고 밝은 생활을 해 나간다.

6월의 어느 날,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났다는 호회가 배포되면서 평화롭기만 하던 서울은 순식간에 싸이렌 소리와 폭발음, 그리고 사람들의 비명 소리로 가득해진다. 이에 , 남쪽으로 피난을 결정한 ‘진태’는 ‘영신’과 가족들을 데리고 수많은 피난행렬에 동참하지만, 피난열차를 타기 위해 도착한 대구역사에서 거대한 운명의 소용돌이에 말려들고 만다. 만 18세로 징집 대상이었던 ‘진석’은 군인들에 의해 강제로 군용열차로 오르게 되고 ‘진석’을 되 찾아오기 위해 열차에 뛰어오른 ‘진태’ 또한 징집이 되어 군용열차에 몸을 싣게 된다.

평온한 일상에서 피 튀기는 전쟁터로 내 몰린 ‘진태’와 ‘진석’은 훈련받을 시간조차 없이 국군 최후의 보루인 낙동강 방어선으로 실전 투입이 되고 동생과 같은 소대에 배치된 ‘진태’는 동생의 징집해제를 위해 대대장을 만나게 된다. 대대장과의 면담을 통해 동생의 제대를 위해 자신이 해야 할 최선의 것이 무엇인지를 느끼게 된 ‘진태’는 그 무엇보다 동생의 생존을 위해 총을 들며 영웅이 되기를 자처하는데.. ‘진태’의 혁혁한 전과로 낙동강 방어선을 지키는데 성공한 국군은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했다는 소식을 듣고 드디어 북진을 시작한다.

애국 이념도 민주 사상도 없이 오직, 동생의 생존을 위한다는 이유 하나로 전쟁영웅이 되어가고 있는 ‘진태’와 전쟁을 통해 스스로 강해져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진석’은 수많은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며 승승장구 평양으로 향하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운명의 덫이 그들 형제를 기다리고 있었다.



단지 살아서 가족에게 돌아가고 싶었던 두형제..
평온한 일상의 감사함을..
전쟁의 참혹함과 이념의 부질없음을..
일깨워준 영화다.

블랙호크다운이 처참하고 사실적인 전쟁신으로
보는 내내 영화보는 이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면,
태극기를 휘날리며는 역시나 참혹한 전쟁이지만
좀더 개인적이고 인간적으로
보는 내내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미국의 전쟁영화에서의 적은
적어도 얼굴색과 말이 다른..나와는 이질감이 느껴지는 존재지만,
우리나라 전쟁영화에서의 적은
나와 같은 말, 같은 얼굴을 가진...
어쩌면 즐거운 추억을 같이 했던 친구이고,
가장 사랑하는 가족, 형제일 수도 있다는 점이 틀리다.

강제규 감독이 정부의 지원(군복, 무기, 비행기등)을 받을 수 있었는데
정부의 요구를 거절해서 영화에 돈이 무진장 많이 들었다는데,
CG로 처리한 비행기신과 효과들이 어색하지 않게 잘 어울러진 것 같다.
내 생각이지만, 군이 좀더 이념적인 색깔을 넣어달라고 하지 않았을까 싶다.
어쨌든 영화를 보고 나서
이념이라는 게 얼마나 무고한 사람을 잡는 덧없는 것인지
그거 하나 똑바로 알게 해준다.

아직도 영화의 여운으로 가슴이 조금 답답하다.
난 영화보면서 먹먹하던 마음을 결국 울음으로 풀어냈지만,
50년을 기다려도 오지 않는 형을 기다리던..
이제는 사라져가는 전쟁세대들의 가슴은 어떻게..누가..풀수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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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파이터

2005/05/17 17:26


[관련인물]
감독 : 양윤호
배우 : 양동근, 히라야마 아야, 가토 마사야, 정태우, 정두홍

[줄거리]
대한민국 전체가 암흑이던 때 세상은 세 부류였다

일본인, 일본이 기르는 개, 개만도 못한 죠센징
한국인이 일본인을 위한 종처럼 여겨지던 일제시대, 소년 최배달은 머슴 범수를 통해 택견을 배우며 강한 파이터의 꿈을 키운다. 그러나 독립운동에 연류된 범수가 자취를 감추고 스승을 잃은 배달은 비행사가 되기 위해 일본으로 밀항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항공학교에서 그를 기다리는 것은 상상을 넘어선 차별 뿐인데,,,


시대를 딛고 세상의 심장을 향해..

그의 도전은 역사가 되고 역사는 신화가 된다
죠센징이라는 차별에 대한 분노로 교관을 때려눕히는 배달. 그러나 맨 손의 그에게 사무라이의 후예인 가토대위가 살기어린 진검을 겨누고 배달은 칼날에 등을 보인 채 도주하고 만다. 방황하던 그에게 어린시절 정신적 스승 범수와의 기적 같은 만남은 자신의 모습을 찾기 위한 전환점이 되어주지만 야쿠자에 의해 살해당한 그의 주검 앞에, 자신의 무능 앞에, 다시한번 부서지고 만다. 힘없는 정의도 무능이요.. 정의 없는 힘도 무능임을 깨달은 그는 입산수련을 결심한다. 문명과 담을 쌓은 혹독한 수련! 처절하리만큼 외로운 자신과의 싸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그 모든 고통을 견뎌내며 그는 시대를 향한 도전을 준비하게 되는데,,,,




처음 영화를 보고 약간의 실망감이 자꾸 들었다.
왜?
아마도 좀더 강인하고 영웅적인 모습의 최배달과
애국적인 모습을 바랬던 듯하다.
일본 폭력배의 칼날 앞에서 오줌을 저리던 모습이나
쉽게(?) 격투를 포기하던 모습..
그리고 결국 그가 산에서 수련했던 책은 일본의 최고 무사의 책이었다는 점들이
내가 외면하고 싶던 모습이었던 듯.

하지만,,,
그 모습들이 오히려 인간적이고 진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런 두려움들을 자신 안에서 품어 안고
싸우는 게 진정 강한 인간이란 생각도 들었다.

<나는 싸우는 것이 두렵다. 맞는 것이 두렵고, 지는 것이 두렵다. 싸우다 죽는 것보다, 불구나 폐인으로 살아남을까봐 더욱 두렵다....>

그럼에도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싸웠던 사람...
대전을 할때마다 죽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갖지만..
죽었을때, 지저분한 내의를 보이고 싶지 않아 씻고 또 씻던..
최배달은 강하고 아름답다.

배우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
양동근을 캐스팅한 건 정말 탁월했다고 생각한다.
양동근이 아니라면 설경구..
그 둘 밖에 최배달역을 제대로 해낼 사람은 없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양동근이 떴다는 '네멋대로 해라'라는 드라마를 본 적이 없지만,
이 영화를 보고 그 드라마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양동근보다 내가 더 끌린건 아재 '범수'의 캐릭터이다.

<정의 없는 힘은 폭력이고, 힘없는 정의는 무능이다>

라는 범수 아재의 말이 시대상황에 맞게 가슴에 꽂혔다.
.
.
.
네이버에서 영화평을 검색해보니 의외로 악평들이 많았다.
아마도 같은 실망감을 느낀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은데,
그럼에도 난 이 영화가 충분히 즐길만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양동근의 멋진 액션과 연기...
(못생긴 사람의 매력이 더 설렐수 있다는 걸 느꼈다고나 할까..*^^*)
이쁜 일본 여배우의 연기...
만화같지만 호쾌했던 액션씬들...
약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고뇌..

마지막으로....
엔딩씬에 최배달이 소와 싸우는 걸 보고 너무 어이없어 했는데
그게 사실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결국...그 허구같던 만화같던 액션씬들이
정말 진짜 그렇게 싸웠던 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버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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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사바

2005/05/17 17:24




앞으로 절대..
더이상...
김규리가 나오는 영화는 안보리라!!!

너무 지루한 영화다.
귀신을 연기할때는
긴머리를 가운데로 가르마타서
고개는 푹 숙이고
눈만 치켜뜨면 다다.
까만 서클렌즈의 압박도 내내 부담스럽고.

3류 공포영화의 단골이 되버린 듯한 김규리가 안쓰러웠던 영화.

포스터가 그나마 젤루 무서운 영화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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