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2006/09/18 18:08
생일 주간을 맞아 뭔가 포스트를 해야한다는 압박감을 느꼈었다.
그러나 정작은 생각이 많아지고 아무 것도 쓸 수 없는 상태가 되버렸다.

생일 주간이 지나고 나니,
나이가 들어감에 따른 잡생각들을 떨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아마도 그게 잡생각이 아니라 꾸준히 했어야 하는 생각들이었을거다.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 하고 있는 생각들이 잡생각이리라. 아무렴...어때. 너무 심각하고 진지해지는 거, 나이가 들수록 싫어져 -_-)

미국에 건너온 때부터 나이세기를 포기했으니,
가능한 오래도록 젊은 마음으로 살아야지.
그러기 위해선 몸도 건강하게 유지해야하겠고...

이젠 내 나이 몇살...
ㅅ이 들어간 전성기...(스물셋, 넷, 다섯, 여섯)
나의 마지막 x0대...
이런거 뛰어넘어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렇게 센티해져서 살기엔 시간이 아깝거던.

지금보다 나이가 더 들어서...지금을 돌아봤을 때,
아..그때 참 어렸는데...젊었는데.....................아.쉽.다...
이런 생각 안하도록 살아야겠다 싶지만....
아무리 열심히 살았어도 좀 더 젊었을때를 그리워하지 않기란,
정말 힘들겠지?

어렸을땐 대학생만 되도 완전한 어른인 줄 알았고,
대학생이 되었을땐 사회에 나가면 어른이 되는 줄 알았다.
서른 잔치도 끝난 지금은,,,,,
60이 되어도 어른이 아닐 수도,,,
인생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되어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네버엔딩 스토리...
이젠.... 생일 별로야....
내년에 다시 생각하자.

아이러니

2006/09/11 14:22
요즘 날씨가 정말 좋다.
짱짱한 햇볕,,,그러나 살짜기 선선함을 느낄 수 있는 바람....
너무 날씨가 아름답고,
경치가 아름답고,
삶이 아름다운데,,,,

그럴수록 아쉽고 슬프다.
곧 길고긴 우울한 겨울이 온다는 걸 알기에...

꽃은 지기에 활짝 핀 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운거라던데...
가끔은..그 다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있는 단순함이 그립다.
아니...그 다음을 생각하기에 지금을 감사하며 즐길 수 있는 것일까?
모르겠다.

그냥...
너무 좋은 날씨가 좋고, 슬프다.
가을을 타는건지...
나이를 타는건지...

분명한건...
요즘은 좀더 즐기며 살자는 주의가 됐다는거다.

WAH

2006/09/08 09:59
WAH = Working At Home

회사에서 자주 쓰는 줄임말이다.
오늘은 나도 WAH.
아침에 일어나니 날씨가 너무 꾸리고, 몸도 찌뿌둥한게
씻고 회사나가기가 너무 귀찮았다.
팀에게 전체 메일 보내고, 집에서 일하는 중.....ㅋㅋ

비밀 - 시미즈 레이코

2006/09/06 16:37

월광천녀를 통해서 알게 된 시미즈 레이코라는 작가의 작품을 찾다가 읽게된 만화 '비밀'

만화는 상당히 흥미로운 주제를 바탕으로 경시청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미래에는 "MRI Scan"이라는 걸 통해서 죽은 사람의 기억을 볼 수 있다. 아무리 처참하게 죽었어도 뇌만 멀쩡하면 죽기전의 5년 기억을 영화처럼 되돌려 볼 수 있다. 다만, 무성영화처럼 음성이 나오질 않으며, 사람의 기억에 의존하기 때문에 보여지는 것이 언제나 진실은 아니다. 가령,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살인자의 뇌를 스캔해보면, 살인자가 봤던 각종 환상들까지 스캔되고...객관적으로 이쁘지 않은 여인이 그 여인을 사랑하는 사람의 뇌 스캔을 통해서 봤을때, 세상 누구보다 사랑스럽고, 예쁘고, 섹시해보이는 것이다.

범죄를 해결하는데는 많은 도움을 주지만, 죽은 사람의 사생활과 숨기고 싶었던 "마음"까지 보는 것에 대한 윤리적인 문제에 대해서 만화는 화두를 열어준다. 가령, 다른 사람들에게 폐가 될까봐...내 가족을 보호하려고 죽을때까지 혼자만 간직했던 금단의 사랑을...마음속에 품어두기만 했던 그 사랑을...그걸 알리고 싶지 않아 죽을때까지 그 비밀을 보호하고 죽었는데, 뇌 스캔이라는 걸 통해서 그걸 파헤칠 권리가 누구한테 있을까 하는거다. 또 다른 예로, 항상 날 사랑한다, 날 믿는다, 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해주곤 했던 부모님의 진짜 생각....사실은, 내 직업이 맘에 들지 않았다던가하는...그런 걸 부모님이 돌아가신 담에 정말로 알고 싶은걸까 하는...

가끔은 3인칭 소설의 전지전능한 시점으로 모든 걸 알고 싶을때가 있다.
이런 말을 하는 저 사람의 속셈은 무엇일까...
진심으로 하는 이야기일까...하는...
그렇지만, 결론은 적당히 모르는 체로 넘어가는게 정신건강에 훨씬 좋을때가 많다는 거다.
날 진심으로 생각해주는거겠지...
날 정말로 사랑하는거겠지....
그렇게 믿으며,,,불확실함을 믿으며 따르는게 훨씬 가치 있는 것이다.



20060902 - Saturday Log

2006/09/03 17:11

일하는 남편이 와이프에게 볶여서 주말 나들이 가는 것처럼
마냥 늘어지려하다 민이랑 나가서 빡시게 하루를 즐기고 왔다.

12시 기상.
아점으로 오므라이스를 만들어 먹고, 집 근처 Jackson으로 골프 치러 감.


마의 1홀...
거리도 길지 않고 어려워보이지 않는 코스인데 꼭 첫번째홀은 어이없이 치게 된다.


스윙 연습을 하는 민이..
오오...채가 잘 보이지가 않아...


여기는 홀간의 거리가 짧아서 그런지 다른 쪽에서 친 공이 날라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조심하지 않으면 골로 갈수도...-_-


사람들이 많아서 차례를 기다리며 홀 info를 보고 있다.


양쪽 나무 덕에 벌써 가을 분위기네..


난 이거 어렵드라. 그린 밖에서 그린으로 살짝 공올리기...

9홀을 다 돌구서 아쉬워하는 민이 덕에 3홀을 더 돌고..
노동절 세일 구경겸 선물을 사러 Seattle Premium Outlet으로 또 출발..
새로 생긴 아울렛 매장이 생겨서 3시간은 가볍게 쇼핑..-_-;
그리고선 옆에 위치한 Tullalip Casino로 이동.
2시간 신나게 돈 잃어주고...
집에 오니 이미 자정이다.

내일은 일 좀 해야하는디....

속상하고나...

2006/09/01 11:22

아침 회사 출근길...
반쯤 왔을때, "앗차" 싶었다.
오늘 마사지 떼라피를 받으러 벨뷰에 혼자 가야하는데,
훌륭한 네비게이터 역활을 수행해줄 PDA를 놓고 온것이다.
어제는 '혹시 필요할지 몰라'라고 필요도 없는데 갖고 다녔거늘,
정작 필요한 오늘은 놓고 오다니...
혼자서 '에이..바보같은 것...어쩔 수 없지..돌아가도 아는길로만 다니자'라고 중얼거리며
나를 진정시켰다.

회사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노트북이랑 핸드백이랑 주섬주섬 챙기다가 "아!!!"하고 절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종이가방을 놓고 왔다....
매주 금요일 오전 팀미팅..돌아가며 간식을 챙기는데, 오늘은 내 차례.
어저께 베이커리 문닫기 2분전에 들어가서 간신히 모카케익, 젤리케익을 사놨는데...
젠장..젠장..젠장...
대신 1층에 마련된 금욜 베이글을 '훔쳐'다 팀미팅에 가져다 놓았는데,
딱 걸렸다..
지난주에 농담으로라도 스낵 가져오는거 까먹으면 밑에서 베이글 갖다놓자라는 말을 하는게 아니었는데..
아침부터 모두에게 웃음을 선사했고나...-_-

하지만 날 젤로 속상하게 했던건 종이가방에 같이 넣어놨던
내 아침용 샐러드와 점심식사인 스파게티였다.
민이가 밤에 정성스레 준비해놨을 그것들을 놓고 온게,,,,
가장 속이 상하네......


주말 로그

2006/08/28 17:50

금요일 저녁
- 혜진 언니랑 사우나. 사우나에서 deep-tissue 마사지를 받았다. 과도한 일과 스트레스로 머리부터 허리, 어깨, 팔까지 완전 굳어버렸다. 12시에 집에 도착.

토요일 오후
- 목, 금에 잠을 3-4시간만 자는 생활을 한 관계로 12시간을 내리잤다. 혜진 언니 전화로 일어남.
- 언니네 가서 제이슨이랑 점심 먹고, 가게에서 인터넷 연결해 한시간 정도 일함

토요일 저녁
- Heron Link at Willows Run 이라는 Redmond에 위치한 9홀에 골프 치러 감. 우리 집 근처의 Jackson 보다 훨씬 좋더라. 대신 5불이 더 비쌈. 2, 3번 홀에서 공 많이 잃어버림. -_-. 목이 아픈 관계로 내 클럽을 민이가 다 지고 다니느라 민이 오방 고생했음.

- Ram에서 늦은 저녁과 맥주...집에 오니 12시...

일요일 점심
- 몸이 많이 쑤신 관계로 또 12시간을 수면
- 오후 2시부터 일하기 시작...
- 주말 장을 민이 혼자 봤다.
- 새벽 2시 반부터 한시간 반가량 수면...
- 그 이후로 꼴딱 일하다가 회사 출근...

지금은 월요일 오후 6시...여전히 오피스...
할거 정말 많네. 졸립진 않은데, 허리가 끊어지게 아프다.


이번 주말이 지나면..

2006/08/25 11:19
운동을 다시 시작해야겠다.
폴라 언니 캐나다 가고,,,
프로젝트도 바빠지고,,,
골프 시작하고,,,
몇주일을 짐에 가지 못했을뿐더러,
집에서 하던 스트레치도 멈췄었다.

이제 그 임팩트들이 몰려온다.
피곤한 몸...
엄청나게 낮은 체력이 더 낮아지고,,,
목과 어깨가 굳어오면서 저리구...

다시 건강한 삶으로 돌아가자.....-_-;

Change of Plans

2006/08/23 12:52
여름의 끝을 잡고 즐겨보겠다는 계획을 아무래도 수정해야 할 듯 하다.
느낌이 왠지 안좋아.

지난주: 워터 파크=> 엄청난 인파로 피곤하고 힘들었으며, 차는 맛이 가고, PDA도 맛갈뻔 했다.
이번주: 캐논 비치 => 차를 고쳐서 가도 될 듯 하나, 오레곤쪽에 산불 난 곳이 많아서 어떨지 모르겠다. 프로젝트 마감이 이번주말이라 호텔 부킹도 못했다. 아마도 못가지 싶다. sweet festival을 함 가볼까?
다음주: Mt. Raineer => 주말부터 Mt. Raineer쪽에 산불이 났는데, 아직도 불길을 못 잡았다 한다. 노동절이 겹쳐서 사람이 많을 듯한데, 산불 난것때문에 호텔예약을 해야하는지 아직 모르겠다. -_-;

아무래도 골프채 메고 민이랑 나인홀이나 돌아당기라는 계시인지도..-_-

최악의 여름의 끝....

2006/08/21 21:20
지난 토요일,
계획대로 여름의 끝을 잡으러 워터 파크에 갔다.
젠장..이 끝이 아니었나벼. 잘.못.잡.았.다.
7월 독립절 주말에 갔었던 때 * 2배의 사람이었다.
그때도 사람이 무지 많았는데, 그래도 이정도면 참아줄 수 있다...
난 한국에서도 잘 버텼던 사람이다 하고 즐겨줬었는데...
이번엔 정말 아니었다.

우선 워터 파크 입구부터 주차를 하기까지 거의 1시간여.
미국에서 도대체 주차비를 받는 곳이 어디있다고 12불이나 받아먹으면서
주차장이 그 따위냐고.
도대체 돈을 받으면 들어오는 차량 대수도 세야할 것 아닌감...
주차할 곳이 없어서 주차하면 안되는 곳에 차들이 빼곡히 서있고,
더블주차해놓구...
사람이 많으니 미국이나 한국이나...
한국은 사람많은데에 익숙해져서 사람들이 빠릿빠릿하기나 하지...
여기는 너무도 느려터져서...
락커룸 키 하나 빌리는데도 30여분을 기다리고...
나중에 들어보니 남자샤워실은 물 나오는 곳은 한군데..
게다가 물도 안빠져서 정강이까지 물이 차올랐다는...
다시는 오지 않겠다는 민이의 말에 나도 조용히 고개를 끄덕여줄 수 밖에 없었다.
공짜로 표를 줘도 오고싶지 않다는 생각이 굴뚝...

워터 슬라이드는 엄두도 못내고,
웨이브 풀장에서 잠깐 놀고, 튜브 타고 둥둥 떠다니는 거 조금 타고
샤워장과 파키장에 돌아가는 사람들로 붐비기 전에 얼른 떠나왔으나....
그래도 사진은 찍었으니....올려본다.


물에 둥둥 떠다니거 타려고 기다리면서...
뒤쪽의 녹색 튜브들의 행렬이 보이는가....슬라이드류는 엄두도 못냈다.
가장 짧은 이것도 30분을 기다렸다는...ㅠㅠ


무서우면서도 재밌어하는 아기의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물벼락 맞기 전...고개를 숙이고 준비하는 민이.
워터 프루프 카메라를 사니 이렇게 마구 찍을 수 있어서 좋다.


그렇게 짜증나는 상황이었음에도, 사진찍는다고 웃는 나는 뭐람. -.,-


이날은 정말 최악의 날이었던게,
이러고 차로 돌아갔더니 차에 놔두었던 PDA가 더위에 맛이 가버렸다.
한참을 식혀준담에 겨우 부팅을 했는데, 네비게이터가 작동을 잘 안해서 애 먹었음.

새로 생겼다는 한아름마트를 들렸다 오려고 운전을 하는데,
MIL (Malfunction Indicator Light)이 안꺼지는것이다.
뭔지는 모르지만 차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
백만년만에 우리 차를 몰고 좀 멀리 나갔더니, 차에 문제있다고 계기판은 반짝이고...
으....
민이는 오늘을 절대 잊지 못할거라 했다. (너무 끔찍해서...)
난 오늘을 기억 못할거라 했다. (기억도 하고 싶지 않아서...)

사진이 기억을 종종 지배한다고...
저리보니 재미있는 시간을 보낸것 같은 기분이 들자나...-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