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생채

2008/03/10 20:56
밥맛없을 때, 고추장이랑 참기름이랑 같이 넣어서 쓱쓱 비벼 먹으면
밥 한그릇 뚝딱은 식은죽 먹기인 무생채...
오늘은 돼지수육이랑 같이 먹기위해서 양념을 좀더 강하게 해서 만들어 보았다.

[레서피]
1. 무 2/3개 정도를 채썬다. (1/3개는 나중에 오뎅국할라고 남겨놓느라..ㅋㅋ)
2. 소금을 2t 정도 솔솔 뿌려서 재놓는다. (30분에서 1시간 정도?)
3. 무에서 생긴 물도 따라버리고 좀더 씹는 맛이 나는 무를 원한다면 무도 짜서 물기를 좀 없애준다.
4. 사과 반개, 양파 반개, 파 2개 채썰어서 넣어주고..(안귀찮다면 당근도 채썰어넣어주면 좋고..난 귀찮아서 생략!)
5. 고추가루를 듬뿍 뿌려서 색깔이 잘 베게 버무려준다. (고추가루 3 큰술 정도)
6. 멸치액젓 1T, 설탕 1T, 물엿 1T, 마늘 1t 넣고 잘 조물조물..끝!
아...통깨도 잊지 말고 넣어줘야징. 진짜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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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생채는 먹을때 좋고 만들기도 쉽지만,,,,
채 써는게 너무 귀찮어...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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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수육

2008/03/09 20:54
금요일날 돼지고기 세일하길래 떡 하니 큰 덩어리를 사놨는데,
사놓고 보니 뭐해먹을지 깜깜...@.@
인터넷으로 이리저리 검색해보니 오호...수육을 해먹으면 되겠구나 싶었다.
반은 오늘 수육으로 해먹고,
1/3은 와인이랑 통후추에 재놨으니 이틀쯤 있다가 구워먹으면 될 듯하고,
나머지 1/3은 생각나는데 쓸 요량으로 냉동실로 직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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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법]
물에다가 된장 1t, 춘장 1t, 커피 1t, 양파 반개, 생강 몇조각, 통후추 몇알을 넣고 고기 덩어리를 넣고 끓여준다. 센불에서 좀 끓으면 고기 한번 뒤집어 주고, 중불로 줄인 다음 40분 정도 끓여준다. 그 중간 중간 생각나면 고기 한번씩 뒤집어 주고.... 젓가락으로 고기를 찔러봐서 푹 잘 들어가면 성공!
뜨거운 고기를 바로 썰으면 고기가 부스러지기 쉬우니, 고기가 어느 정도 식은 다음에 잘라주는 게 깔끔하게 고기를 자를 수 있는 비법이라는 팁을 읽었는데,,,정말이던걸...
춘장 덕분에 고기 색깔이 조금 찐해지지만 잡내가 싸악 잡혀서 좋다.
오래 끓이면서 기름기도 다 빠지고 고기가 촉촉하고 부드러워서 밖에서 먹는것보다 깔끔하다고 느껴졌으니 성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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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 집에서 이런 걸 만들어 먹을 줄이야 누가 알았겠냐만...
미국에서 사는 죄지...내가 이런 것도 만들 줄 안다면 울 엄마랑 언니 안 믿을텐데..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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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만든 칼칼하고 달큰한 무생채를 올려서 냠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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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썰어 놓은 오이, 달걀고명, 무생채에 겨자 소스까지 뿌려서 먹으니
돼지고기의 느끼함은 찾을 수 없고 부드러운 육질에 새콤한 맛이 어울려져서 왕~이었다. :)

** 겨자소스는...대충 연겨자 (혹은 머스터드) 1/2t, 꿀 1t, 식초 1과 1/2t, 소금 1/2t 정도 넣고 섞어준거 같다..

그냥...

2008/03/07 09:16
#1.
트래픽을 피한다는 구실로 10시에 출근한지 1년은 된것 같다.
실제로 9시에 회사에 도착하기 위해 걸리는 시간과 10시에 도착하기 위해 걸리는 시간을
비교해보자면 거의 2배가 차이가 나니까 변명만은 아니지만,
더 일찍 도착하는 방법이란 것도 있다.
보통 8시전후로 출근하는 사람들이란 매니저랑 리드들 뿐이다.
아니면 일찍 퇴근해야 하는 사람들..

그런데 요 이틀동안 Agile 수업때문에 아침 8시 30분에 출근을 하는데,,,
출근길 교통이 생각보다 괜찮다.
그리고 아침에 생각보다 정신이 깨끗하다.
점심 먹은 후에도 괜찮고...
그래서 슬그머니 생각해본다..
좀 일찍 출근해볼까...
일찍 출근해서 열씸히 일하고 5시전에 퇴근하면,
슬슬 날씨도 좋아질테니 오후에 민이랑 운동하고...
문제는 저녁에 일찍 자야한다는 건데...

아...항상 마음은 열씸히 살자고 다그치는데,
게으른 몸뚱이가 문제구나...ㅎㅎ

#2.
계절이 바뀌는 게 느껴진다.
이삼일전에 홀로 꽃을 핀 벚꽃나무를 보았다.
이 아이는 미친것이야...
혼자 너무 빠르네...불쌍하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거기서 한참 떨어진 곳이지만,
꽃이 피기 시작한 또 다른 벚꽃나무를 보았다.
아...그래...
계절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Spring is around a corner.

#3.
일찍 출근하다 보니 자욱한 안개가 껴있다.
안개가 짙으면 운전하기에 위험한 건데,
왠지 나는 운치가 느껴지며 너무 좋다.
오늘 아침에도 안개가 수묵화처럼 멋있었다.

#4.
이틀전에 꿈에서 꼬마애를 치었다.
다리가 절단 난 아이를 사이드 미러로 보며 끔찍해했는데...
오늘 아침에 도로에 조그만 쥐가 죽어있는 걸 발견했다.
피하고 싶었는데...
덜컥...
차가 조그만 무언가 위를 지나간 느낌이 들었다.
크................악............
아침내내 기분이 나빴다.
그래도 꿈이 이걸로 결말을 보는 것 같아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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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 데이즈

2008/03/02 19:30
장르 범죄 / 스릴러
국가 한국
감독 원신연
출연 김윤진 / 김미숙 / 박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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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오프닝을 보면서,
미국식 영화랑 많이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옆에서 같이 보던 민이는 이게 좋은건지 나쁘건지 모르겠다는 한마디를 던졌고..

납치된 딸을 위해 살인범을 무죄로 만들어야 한다는 상황은
데미무어가 주연으로 나왔던 The Juror가 생각날 만큼 플롯이 비슷했고,
약간 미식거리게 하는 촬영기법은 좀 맘에 안들었지만,
영화에 잘 어울리는 것 같았고,
마지막에 벌판에서 딸을 찾아 경찰들이랑 같이 수색하는 장면과,
딸을 여행가방에서 찾는 신등은 빵아저씨 (브레드피트)의 죽은 와이프 찾는 장면을 연상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디선가 본거 같은 장면이 계속 나옴에도 흥미있게 끝까지 볼 수 있었던 이유는...
도대체 범인이 누구였을까라고 계속 생각했어야 한다는 점...
범인은 알았다쳐도 그럼 도대체 유괴범은 누구고...왜...?
라는 질문을 계속 하게 만들었다는 점...
그리고 질질 짜면서 결정적인 순간엔 모든 걸 남자에게 맡기는게 아니라
스스로 해결해나가는 강인한 엄마 역활을 드디어 한국 영화에서도 제대로 만들어줬다는 점..
등등 인거 같다.

김미숙과 김윤진의 엄마 연기들... 멋있었다. ㅎㅎ

산책

2008/02/29 14:24
이번 겨울은 시애틀 답지 않게 많이 춥다고 생각했더니,
2월은 너무나도 포근하다. 해도 자주 나와주시고...

오피스에서 밥을 먹고 음료수를 마시러 키친을 갔다오다보니
복도에 비친 햇살이 너무 따사로와 보였다.
시간을 보니 12시 40분...

내가 젤 좋아라 하는 갈색 알의 커다란 둥근 선글라스를 집어 들고,
민이가 어제 받아준 "아침" 앨범이 있는 P2를 뒷주머니에 넣고,
사무실을 나왔다.

종종 산책하던 라우트보다 좀 더 멀리잡고
음악을 크게 틀고,
빠른 걸음으로 회사 근처를 한바퀴 돌고 오니 1시 5분 전...

5분동안 상쾌하다가 1시가 넘고 나니 다시 몰려오는 식곤증...@.@
그래도 간만에 코에 바람 넣고 와주니 좋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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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계획

2008/02/21 13:30
새해가 왔으니..(이미 두달전에 왔지만)
2008년 계획도 세워야 하겠으나...
올해의 계획은 무척이나 큰 것들이고...
내 맘대로 되는 것도 아니라...
올해는 흘러가는 대로 살기로... (작년에는 안그랬냐마는..)
마음을 먹었다.

그러나!
아무 새해계획 없이 지나가기에는 2008년도에게 미안하므로
"운동을 하자", "건강해지자"라는 항상 세웠지만 작심삼일로 끝나던 운동계획을 또 한번 세워본다.
그리하야....
작년에 3번도 못해보고 쫑낸 "Hiphop ABS"랑 같은 회사에서 나온 power 90x라는 프로그램을 시작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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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동안 매일 하루에 1시간에서 1시간반씩 하면, 완전 메이크오버된 몸을 갖게 된다나...
글쎄 3달을 꾸준히 해낼 수 있을지는 자신 없지만...
이번에는 왠지 좀 열씸히 할 거 같다.
12개의 exercise로 구성되어 있어서 지루할 거 같지도 않고...
이번에는 뭔가 해냈다는 성취감도 갖고 싶고...
내 몸도 최악이고..
뭐, 이미 4일은 했으니 Hiphop abs보다야 나은건가..? :)
그나저나 배운동은 그저께 했는데, 오늘 왜케 아픈겨...
숨도 크게 못 들이마시겠다... T.T

Beowulf

2008/02/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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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기대했던 영화였으나, 의외의 혹평들이 있어
맘을 접고 편하게 보기 시작한 영화였다.
마음을 접어서 그랬을까,,,,
신화적인 스토리에서부터 그래픽까지 꽤나 괜찮았다.
인간들은 늙어가나 영원히 늙지 않고,
인간을, 그들의 왕을 유혹해가는 바다마녀도 꽤 매력적이었고..
물론 안제리나 졸리가 바다마녀인데 매력적이지 않을리가 없겠지...

마지막 씬이 하나의 궁금증을 던졌다...
과연...
과연 그는 마녀의 유혹을 받아들였을까?
충직한 베오울프의 친구였던 왕...
그는..과연...?


식객

2008/02/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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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게 장식된 음식을 보는 즐거움은 있었으나,
결말이 못내 아쉬웠다.
결국 대령숙수의 적통은, 진정한 한국음식은 한국인이 아닌,
일본인에 의해 결정지어졌기 때문이다.

한국사람들은 진정한 한국음식을 하대하고
적당히 일본음식과 합쳐진 음식을 극찬하고,
궁극의 맛을 아는건 결국 진정한 맛을 아는 일본인뿐이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게 했던 결말...맘에 안들어~~

하긴, 숭례문도 일본이 훔쳐갔으면
타지 않고 그대로 잘 보존되었을거라는 이야기가 있는 마당에...
헐...이래 저래 씁쓸하네.

Happy Valentine's Day!!

2008/02/15 01:31
오늘은 발렌타인 데이...
한국이 아니라는 이유로 민이한테 초콜렛 줄 생각은 아예 접었고,
꽃 한송이와 카드 한장 준비해놓으라고 민이한테 협박을 했었다.
(참고로, 12년을 민이와 함께했지만 꽃은 대학교 졸업할 때 받아본 게 다다)

결국 협박한 건 못받았지만,
집에서 만든 쟁반짜장을 저녁으로 맛나게 먹게 해줘서 꽃과 카드는 넘어가주었다.
대신, 요 깜찍한 녀석을 받았다.



갖고 놀아보니 잼있네 그려.... :)
근데, 회사에서 몰래 동영상보고 책읽을 시간이 있을까 몰라..ㅋㅋㅋ

집에서 단무지 만들기

2008/02/13 23:42
사카린, 방부제, 색소가 잔뜩 들어간..
더군다나 유효기간이 언제인지도 모르는 노란무를 사먹으면서 참 찝찝했다.
그래도 김밥이랑, 떡볶이랑, 짜장이랑 너무 잘 어울리는 단무지를 끊을 수가 없어서
한인상점에서 어쩔수없이 사다 먹었는데, 단무지 레서피를 찾아서 함 만들어보았다.

맛은 치킨집에서 주는 무랑 비슷한데, 김밥용으로 써도 무난한 거 같다.
오늘로서 두번째 만들어보는데, 만들기는 무지무지 간단하다.
그러니 내가 만들어 먹는거기도 하지만...ㅋㅋㅋ



오늘 단무지를 또 만들어서 사진 다시 찍을까 하다가,
귀찮음으로 지난번에 올린 사진을 다시 활용... :)

레서피:

Daikon (다이콘)이라는 일본무 하나 기준. (마른 여자 팔뚝 두께와 길이 정도?)
무는 세로로 길게 반을 자르거나, 김밥용으로 미리 자르거나 맘대로 잘라서,
굵은 꽃소금으로 대충 절인다. 한 6-8시간쯤..
무에서 생긴 물은 버리고, 시럽을 만들자.
시럽은 설탕 1컵, 물 1컵, 식초 1/2컵, 소금 쬐금 (1 작은 술 정도) 넣고 끓인다.
시럽이 바글바글 끓으면 뜨거운 상태로 무에다 확 부어주고
한 김 나가면 뚜겅닫고 하루 정도 있다가 냉장고로 직행.
냉장고에서 1-2일 지난후부터 먹으면 된다.

팁: 무가 시럽에 확 잠길 수 있게 밥그릇이나 조그만 종지 그릇으로 눌러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