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숲을 지나오다..

2005/10/25 09:25
지금 무렵부터 봄까지..
날씨가 좋은 날엔 아침, 저녁으로 씨애틀에 어마어마한 안개가 낀다.
이때까지는 그럴때 별로 운전할 일이 없었는데...
오늘은 굉장한 안개숲을 지나왔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아 온갖 라이트는 다 켜고,,,,
오른쪽으로 조용한 워싱턴 호수와 울긋불긋한 나무들을 끼고서 운전하는 기분이란,,,
처음엔 무섭더니,,
나중엔 멋지더라.
안개 덕에 똑바로 쳐다볼 수 있었던 태양도 근사했고.
회사에 거의 도착했을 무렵엔 눈이 부셔서 태양이 있는 방향 조차도 쳐다볼 수 없었다.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를 찾다...

2005/10/24 15:39




회사 앞에서 발견한 오 헨리의 나무다.
저 나뭇잎이 떨어지면,,,,
떨어지면,,,,,

매워..매워..그래도 좋아..불닭 !!

2005/10/24 15:38
레서피 찾는 사람이 있어서 이전 홈피에서 옮겨왔음



작년 여름..두달 동안 한국에 머물면서 이것저것 참 많이도 먹었다.
그 중에서 기억나는 게 홍.초.불.닭.
무지무지 매워서 생각만 하면 침이 나오구,,
먹을때마다 매워서 시원한 맥주 엄청 많이 마시게 했던 그 불닭..

미국에 오고나니 그게 또 은근 생각나더라. 매운맛은 중독이라더니 맞는 말..^^
며칠 먹고 싶다 궁리를 하다가, 인터넷을 서치..
긁어모은 레서피를 내 나름대로 바꿔서 오늘 드디어 해먹었다.

귀차니즘의 대가인 나로선 좀 성가신 준비를 요구하는 요리였지만,
홍초불닭을 연상케할만큼 괜찮은 불닭이 나왔다.
홍초불닭보다는 쬐끔 덜 맵지만,,
민이한테 성공했다는 말을 들었을 정도로 만족스럽게 맛있었다. 우헤헤..



1. Thigh를 사서 칼집을 내주고 포크로 한번 먹기 편한 크기로 잘라준다.
굳이 thigh일 필요는 없구..자기가 좋아하는 부위로 써도 무방~

2. 우유 2: 청하 1 정도의 비율에 닭고기를 30분이상 재놓는다. 부드럽고 냄새 안나는 닭요리의 필수과정!



3. 닭고기를 초벌양념에 30분이상 재놓는다.
초벌양념은 간장 5T, 요리당 1T, 설탕 1T를 섞은 것.

4. 매운양념을 만들어 둔다.
매운양념은 고춧가루 4T, 간장 2T, 설탕 1T, 요리당 2T, 파인애플 통조림 쥬스 3T, 다진 할리피뇨(혹은 청양고추) 3개, 파 1개 다진거, 마늘 1T, 후추 1/3t, 겨자 1/2t, 참기름 1T를 다 섞어 만든다.



5. 초벌양념에 재워둔 닭고기를 뜨거운 팬에 겉에만 살짝씩 익혀준다.
이렇게 하면 초벌양념이 닭고기안에 살짝 갇혀서 맛이 좋데나 뭐래나.
원래는 직접 불에다가 석쇠로 해주는게 좋다는데,,,집에 석쇠가 있어야 말이지.

6. 살짝 구운 닭고기를 매운양념에 30분이상 재워둔다.
참고로 thigh 6개에는 위의 레서피로 만든 매운양념의 반이 적당하다.



6. 적당한 크기의 팬에 호일을 깔아주고 기름 살짝 둘러준후 닭고기를 익힌다. 고기 재워둔 양념을 다 부워주고 소스를 졸여준다.

7. 소스가 다 줄고 살짝 탈때까지 구워준다.



8. 불닭과 천생연분인 누룽지도 만들어야지..
뚝배기에 밥을 잘 깔아주고 중불에서 살짝 눌러붙을때까지 누룽지를 만든다.

9. 한쪽에선 따로 뜨거운 물을 끓이다가 끓인 물을 누룽지가 있는 뚝배기에 부어준다.

매운맛의 필살기, 불닭 완성!



첫맛은 별로 매운지 모르나..끝맛이 무지 맵다.
매우면서 은근 달짝지근한 맛도 돌고...
서너개를 연달아 집어 먹으니 무지 매운게 시원한 코로나 한병 마시기엔 딱이었다.



수다1.
더 매운맛을 원하는 사람은 겨자, 후추를 조금 더 넣거나..
할리피뇨보다 10배는 더 맵다는 하바네료를 써 보시길...

수다2.
우유나 양념에 재워두는 시간은 2-3시간이 좋지만, 빨리 해먹고 싶어서 맘이 급한 나는 30분씩만 재웠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