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나를 처음 가다

2005/11/19 11:31
요즘 오버타임으로 일하면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피곤했는데,
어제 저녁 퇴근무렵 혜진언니한테서 전화가 왔었다.
사우나 가려는 길이라고...
평소 혜진언니가 사우나 예찬론을 펼치던게 기억나서,
같이 가자고 했다.

솔직히 난 아무리 반신욕을 해도 땀도 잘 안나고,
땀 좀 나고나면 어지러워서 축 쳐지고,
한증막같은데는 숨이 막혀서 못 들어가는 스타일이다.
한국에서도 찜질방, 사우나 한번도 안가봤으니 말 다했지.

그래도 어제는 언니 따라서 사우나 하드트레이닝을 했다.
뜨거운 물에 들어갔다가, 냉탕에 들어갔다가, 사우나실에 들어갔다가..
이 루틴을 몇번씩...
중간에 몇년묶은 때도 벗겨주고..ㅋㅋㅋ

이층에 올라가서 인터넷하면서 먹는 계란맛이란...
정말 맛있었다.
평소 찐계란 한개면 바로 체해버리는 나인데,
세개를 그자리에서 먹었다는...^_^V

찜질방에 누워서 음악도 듣고..
아마 혼자였으면 바로 잠들어버렸을 거 같다..*-_-*

다시 1층 내려가서 루틴을 또 해주고...
3시간 정말 후딱 가더군.
다리가 후들거리면서 힘은 빠졌지만, 몸은 참 가뿐했다.
혜진 언니가 의외로 잘 따라했다고 칭찬도 해주구..ㅋㅋㅋ

다만......
코가 간지러워서 때수건으로 몇번 문질렀더니 코주부가 되버렸다.-_-;
흠...사우나의 진수가 세계로 멀리 퍼진건지...러시아로만 퍼진건지..
가니까 60%는 한국인, 40%는 러시아 여자들이더라.
거기서 때밀어달라고 할려고 했는데 $50 + 팁...
마사지 포함 $150 + 팁....
포기하고 내가 밀 수 밖에..


암튼...
앞으로 가끔 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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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동료한테 '사우나' 간다니까 왜 이리 못알아듣던지..
'소나'란다..'소나'...쩝.

아...좀 있다 회사 가야하는데,,,
토욜날 회사 가는거 정말 싫네.
한국에선 어찌 견뎠었는지...-_-;
오늘가서 프로그램 많이 짜고 왔음 좋겄다~~~

꿈의 시계

2005/11/16 23:20


내 꿈의 시계다.
그것도 앞모습도 아닌 뒷모습...
왠만한 집 한채값 보다도 비싸다지...


요즘엔 오토매틱 시계에 필이 꽂혀버렸다.
내가 계속 차주지 않으면 죽어버리는 시계..
그 우츠프라카치아같은 모습이 좋으면서도, 또한
대를 물려 쓸 수 있는 그 심플함과 영속성이 치명적인 매력으로 다가온다.

기분 묘하네..

2005/11/16 19:29
S Cube라고 내 비자 스폰서해준 미시간에 위치한 인도 스태핑펌이 있다.
죠지라고 날 리쿠르팅해서 이제껏 내 일을 관리해준 애가 있는데,
오늘 물어볼 게 있어서 전화를 했었는데,
이번 주까지만 그 회사를 다닌다네.
원래 자기 전공이었던 MBA SALES쪽 잡을 잡았다고 해서,
일단 축하해줬는데...기분이 묘하다.

내가 의심도 많이 했고, 돈 많이 떼어간다고 욕도 했던 회사인데..
한패거리라 생각했던 애가 다른 곳으로 간다니까...
그리고 난 여전히 내가 원하는 필드에 퍼머넌트잡을 잡지도 못했구..

앞으로도 당분간 이 회사에 적을 두고 있어야 하는데,
인수인계가 잘 될지 모르겠다.
인도인 회사는...여전히 믿을만하지 않다는게 내 생각이거던.

암튼...
흠흠...좀 기분이 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