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있을때 종종 동남아시아 사람 같아 보인다는 소릴 많이 들었다.
보통 한국 사람보다 가무잡잡한 피부와 큰 쌍거풀때문이라 생각하곤 했다.
여기 미국와서도 주로 한국 사람들한테 "한국 사람이셨어요?"하는 소릴 듣곤 하지만...
그래도 며칠 전에 에피소드는 충격이었다.
일요일밤 9시...
일년에 한번 있는 Nordstrom Private Sale에 갔다. 프리미엄 청바지를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좋은 기회..
민이에게 피팅룸 가서 입어보라 그러고, 난 남자 피팅룸 앞에 의자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는데..
딱 봐도 한국사람인지 알겠는 동양 커플이 내쪽으로 다가왔다.
아마도 남자한테 옷 입어보라는 거겠지..하면서.
나한테서 두세발자욱 거리에서 여자가 손으로 나를 가르키며 말했다.
"내가 갖고 싶었던게 저런 스탈 모자야.
좀 전에 내가 해봤던건 색깔이 넘 촌스럽지?
봐봐..얼굴도 작아보이잖아."
여기까진 그런대로 참을만 했다.
"아,,근데 한국말 알아들으면 어떻하지?
에이..한국 사람 아닌거 같은데 설마..."
뭐, 거기선 웃어주고 말았다.
"어머..한국 사람이세요? 모자 어디서 사셨어요? 블라블라..."
그때 당시엔 또 이런 에피소드가 생겼구나 싶어서 생각을 못했는데,
두고두고 기분이 살짝 나쁘네....
내가 한국인이건 아니건, 그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손으로 가르키며 얘기하면
내 얘기하는구나 누구나 아는거 아닌가..
그건 정말 매너가 아닌데...
내가 그땐 당황해서 얘기 못해줬지만,,,
사람 손으로 가르키면서 그렇게 얘기하는거 아니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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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정말 매너없는 사람들이군요. 안그래도 공공장소에 가면, 꼭 어딘가에서 한국말로 아주 크게 떠드는 사람들 때문에 창피할때가 많은데... (백화점은 그렇다치더라도, 도서관에서 그러는건 정말 짜증남) 직접 손가락질까지 하는건 좀 그렇네요.
그나저나... 저는 어디 가면, 가끔 하와이에서 왔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답니다.
(하와이 원주민 닮았나봐요... 허허)
비도 많이 오고, 날씨 무척 추워졌던데, 감기 조심하세요~ ^^
그죠..한국사람인가보다... 창피해..라는 생각이 아니라,
한국사람인가보다...반갑다..라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어요.
근데, 시애틀 겨울..이젠 많이 추워요. 날씨가 바뀐거 같아요.
맥스님도 감기 조심하시구요.^^
미국사람 아닌가? @.@
저요? 전 미국에 살고 있을 뿐인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한국인인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