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파이터

2005/05/17 17:26


[관련인물]
감독 : 양윤호
배우 : 양동근, 히라야마 아야, 가토 마사야, 정태우, 정두홍

[줄거리]
대한민국 전체가 암흑이던 때 세상은 세 부류였다

일본인, 일본이 기르는 개, 개만도 못한 죠센징
한국인이 일본인을 위한 종처럼 여겨지던 일제시대, 소년 최배달은 머슴 범수를 통해 택견을 배우며 강한 파이터의 꿈을 키운다. 그러나 독립운동에 연류된 범수가 자취를 감추고 스승을 잃은 배달은 비행사가 되기 위해 일본으로 밀항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항공학교에서 그를 기다리는 것은 상상을 넘어선 차별 뿐인데,,,


시대를 딛고 세상의 심장을 향해..

그의 도전은 역사가 되고 역사는 신화가 된다
죠센징이라는 차별에 대한 분노로 교관을 때려눕히는 배달. 그러나 맨 손의 그에게 사무라이의 후예인 가토대위가 살기어린 진검을 겨누고 배달은 칼날에 등을 보인 채 도주하고 만다. 방황하던 그에게 어린시절 정신적 스승 범수와의 기적 같은 만남은 자신의 모습을 찾기 위한 전환점이 되어주지만 야쿠자에 의해 살해당한 그의 주검 앞에, 자신의 무능 앞에, 다시한번 부서지고 만다. 힘없는 정의도 무능이요.. 정의 없는 힘도 무능임을 깨달은 그는 입산수련을 결심한다. 문명과 담을 쌓은 혹독한 수련! 처절하리만큼 외로운 자신과의 싸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그 모든 고통을 견뎌내며 그는 시대를 향한 도전을 준비하게 되는데,,,,




처음 영화를 보고 약간의 실망감이 자꾸 들었다.
왜?
아마도 좀더 강인하고 영웅적인 모습의 최배달과
애국적인 모습을 바랬던 듯하다.
일본 폭력배의 칼날 앞에서 오줌을 저리던 모습이나
쉽게(?) 격투를 포기하던 모습..
그리고 결국 그가 산에서 수련했던 책은 일본의 최고 무사의 책이었다는 점들이
내가 외면하고 싶던 모습이었던 듯.

하지만,,,
그 모습들이 오히려 인간적이고 진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런 두려움들을 자신 안에서 품어 안고
싸우는 게 진정 강한 인간이란 생각도 들었다.

<나는 싸우는 것이 두렵다. 맞는 것이 두렵고, 지는 것이 두렵다. 싸우다 죽는 것보다, 불구나 폐인으로 살아남을까봐 더욱 두렵다....>

그럼에도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싸웠던 사람...
대전을 할때마다 죽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갖지만..
죽었을때, 지저분한 내의를 보이고 싶지 않아 씻고 또 씻던..
최배달은 강하고 아름답다.

배우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
양동근을 캐스팅한 건 정말 탁월했다고 생각한다.
양동근이 아니라면 설경구..
그 둘 밖에 최배달역을 제대로 해낼 사람은 없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양동근이 떴다는 '네멋대로 해라'라는 드라마를 본 적이 없지만,
이 영화를 보고 그 드라마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양동근보다 내가 더 끌린건 아재 '범수'의 캐릭터이다.

<정의 없는 힘은 폭력이고, 힘없는 정의는 무능이다>

라는 범수 아재의 말이 시대상황에 맞게 가슴에 꽂혔다.
.
.
.
네이버에서 영화평을 검색해보니 의외로 악평들이 많았다.
아마도 같은 실망감을 느낀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은데,
그럼에도 난 이 영화가 충분히 즐길만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양동근의 멋진 액션과 연기...
(못생긴 사람의 매력이 더 설렐수 있다는 걸 느꼈다고나 할까..*^^*)
이쁜 일본 여배우의 연기...
만화같지만 호쾌했던 액션씬들...
약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고뇌..

마지막으로....
엔딩씬에 최배달이 소와 싸우는 걸 보고 너무 어이없어 했는데
그게 사실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결국...그 허구같던 만화같던 액션씬들이
정말 진짜 그렇게 싸웠던 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버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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